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훈 Mar 31. 2018

더 이상 날 수 없는 날개는더 이상 날개가 아니다

- 방훈

더 이상 날 수 없는 날개는 더 이상 날개가 아니다
- 방훈

.
.
.
.
.
세상이란 한 번 추락하면
다시는 날 수 없는
냉정한 곳,
그리고 세상이란
한 번 타락하면
다시는 순수의 시절로 돌아올 수 없는
깊고 깊은 늪

아직까지는
추락하지 않으려고
아직까지는
타락하지 않으려고
안간힘 쓰며 살았다

저 내면의 어두운 부분에서
달콤한 소리를 들었지만
그리고
삶은 고통 속에 있었으나
아직까지는 한 번이라도
남에게
빵 조각을 구걸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언제까지, 언제까지
이렇게 버틸 수가 있을까?

희망보다는
불안이 나를 지배하는 날
나는 그 오래전에 읽었던
에밀리 디킨슨의
“희망은 날개를 가지고 있다”를
다시 읽는다
.

.

.

.

.

희망은 날개를 가지고 있다
- 에밀리 디킨슨

.
.
.
.
.
희망은 날개를 가지고 있다
희망은 우리의 영혼 속에 머무르면서
가사 없는 노래를 부르며
결코 멈추지 않는다

거센 바람속에서라면 더욱 아름답게 들리리라
바람도 괴로워하리라
하늘을 나는 작은 새를 괴롭힌 일로 해서
폭풍 속을 나는 작은 새는
많은 사람의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었는데

모든 것들이 얼어붙는 추운 나라,
저 멀리 떨어진 바다에서 그 노래를 들었다
그러나 고통 속에 있었으나
한 번이라도
빵 조각을 구걸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


에밀리 디킨슨은 [ Dickinson, Emily Elizabeth 1830.12.10-1886.5.15] 청교도 가정에서 태어나 여자학원에 입학하였으나 중간에 중퇴하였다. 시(詩) 쓰는 일에 전념하며 평생을 독신으로 보냈다. 그녀의 시는 자연과 사랑을 배경으로 한 죽음과 영원 등의 주제를 많이 다루었다. 그녀가 생존하던 시대에서는 그녀의 시가 파격적인 데가 있었기 때문에 생전에는 인정을 받지 못했으나, 사후에 높이 평가받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 이후 나는 아무런 꿈도 꿀 수 없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