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훈 Mar 31. 2018

세상에 지친 나는 절망조차도 버려 버렸다

- 방훈

세상에 지친 나는 절망조차도 버려 버렸다
- 방훈


내 나이 아홉이었을 때 
세상은 희망으로 가득 찬 곳으로 알았다
내 나이 열둘이었을 때
희망에 얼룩이 지기 시작했다.
내 나이 열다섯이었을 때
세상에 희망도 있지만 절망도 그만한 비율로 있다고 생각되었다
내 나이 스물 둘이었을 때
세상은 희망보다는 절망이 더 크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는 않았다

내 나이 스물 하고도 다섯일 때
증오가 나를 지배했다
내 나이 스물 하고도 아홉일 때
무기력이 나를 지배했다
내 나이 서른 하고도 하나일 때
절망이 나를 지배했다

그 때 나에게서는 희망의 불씨조차도 사라졌다

이제 내 나이 서른 하고도 일곱,
세상에 지친 나는
절망조차도 버려 버렸다



매거진의 이전글 더 이상 날 수 없는 날개는더 이상 날개가 아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