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훈 Apr 25. 2018

삼다론 3

- 방훈의 글쓰기 교실 8

방훈의 글쓰기 교실 8 
.
.
.
4-3 삼다론 3


프랑스의 소설가 모파상은 백 편을 쓰고 나니까 
좀 글다운 글이 되어 
겨우 세상에 내 놓았다고 말한 것처럼 
습관은 나를 만들고 
완성하는 스스로의 노력입니다.



삼다주의의 끝으로 이것 비슷한 이야기인데 남의 좋은 글을 자세히 읽어가며 책에 베끼기를 해보는 것도 글공부의 하나입니다.

문장 공부는 아니지만 화가(書家)로 유명한 라파엘로나 화가요 건축가, 조각가로 이름난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초기에는 다른 사람의 작품을 열심히 본떠서 그리었다고 전합니다.
이런 방식도 공부가 되는 한 가지 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많이 생각할 일입니다.
매사 일이 그러하지만 정신(精神)의 산물인 글을 쓸 때에 아무 생각도 없이 써 던지기만 한다면 그것은 조금도 공부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펜을 들기 전에 우선 그 글에 대하여 모든 것을 생각하고 생각하여 차곡차곡 쌓아놓고 그것을 쓰는 데에 이르러 마음을 가다듬고 느낌이나 글을 생각하여 가장 똑바로 들어맞는 것으로 골라 써야 할 것입니다.


위대한 예술(藝術)은 영감으로 하여 나온다고도 합니다. 
영감이란 말은 인스피레이션(inspiration)의 번역입니다. 이 영감은 어떠한 것이냐 하면 예술가가 한 작품(作品)을 만들어 내려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열심히 생각하다가 문득 번갯불과 같이 좋은 생각이 튀어 나와서 그 작품을 만들게 되는 것이라 합니다. 그러면 이 영감이라는 것은 위대한 예술가에게만 나타나는 것이냐 하면 그러한 것이 아니라 누구를 막론하고, 생각하고 생각하면 뜻 밖에도 머리에 떠오르는 상태(狀態)를 말한 것입니다.

여러분이 글에 있어서는 이러한 일이 설사 없다하더라도, 다른 일에 있어서 이것 비슷한 것을 느낀 일이 있을 것입니다.



다사(多思) 중의 한 가지로 쓴 글을 매만지는 것에 대하여 잠깐 이야기하겠습니다.

여러 가지 계획과 충분한 생각으로 지은 작품이라도 그것을 그대로 내던진다면 차차 써가는 글은 좋아질 수 없습니다.
몇 번이고 되읽어 부족한 것을 넣고 쓸데없는 것을 고쳐 조금이라도 좋은 글을 만들기에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중국 문장가 구양수가 한 일을 다시 돌이켜 생각하고 실행하길 바랍니다.
.
.
.
.
.
- 연습문제
아래에 있는 작품을 그대로 옮겨 써보세요.


참새
-투르게네프
.
.
.
.
.
나는 사냥 갔다 돌아오는 길에  안의 좁은 길을 걷고 있었다개는  앞을 뛰어가고 있었다.
갑자기 개는 속도를 늦추더니 눈앞에 무슨 짐승이라도 보았는지 소리를 죽이고 살금살금 걷는다나는 사이길 저편에 작은 참새가 있는 것을 보았다아직 주둥이가 둥글고 누른 품으로 보아  작은 참새는 나무에서 떨어진 것이었다.(바람이 세어서 나무를 흔든 것이다.) 아직 약한 날개를 파닥거리면서 웅크리고 있었다.
개는 천천히 참새 옆으로 갔다그러자 갑자기 옆의 나무에서 찢어지는  비명을 울리며 가슴에 털이 까만 늙은 참새가   등에 떨어져왔다돌처럼 내리 떨어져왔다그리고는 날갯짓을 세워 죽음 힘을 다하여 절망적인 소리를 지르면서 두어  이빨을 드러낸 개의 입가를 겨누어 덤벼들었다.
참새는 죽음을 걸고  자식을 구하기 위하여 뛰어 내려온 것이다 조그마한 몸뚱이는 공포 때문에 떨고 있었다소리는 거칠고 목이   하였다참새는  생명을 희생하고 있는 것이다
참새에게 있어서는 개는 무엇보다도 커다란 괴물로 보였을 것이다그러나 참새는 나뭇가지 위에 잠자코 앉아있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참새의 의지보다도ㅗ 강한  어떤 힘이 나무 가지 위에서 참새로 하여금 뛰어 내리게  것이었으리라.
개는 주춤했다그리고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확실히 개도  커다란 힘을 느낀 것이다.
나는 당황해하는 개를 불러 이끌고 감사에 가득한 마음으로  자리를 떠났다.
그렇다나는 감사했다 조그마하지만 마음이 거룩한 참새에 대하여 사랑의 본능에 대하여 감사하였다.
<사랑은>하고 나는 생각했다. <죽음보다도 강하다죽음의 꽃보다도 강하다오직 사랑에 의해서만 인생은 지탱되고 움직여 가는 것이다>라고.

https://band.us/band/52578241/post/927085317

#우리가죽기전에꼭읽어야할명작단편 . . . 우리가 죽기전에 꼭 읽어야할 명작단편 참새 -투르게네프 . . . . . 나는 사냥 갔다 돌...[BAND] 시창작 글쓰기 동인지 출판 - 인향문단band.us




매거진의 이전글 삼다론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