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훈 May 04. 2018

모든 것은 글쓰기의 재료이다

- 방훈의 글쓰기 교실 19

방훈의 글쓰기 교실 19
.
.
.
13, 모든 것은 글쓰기의 재료이다

생각한 느낌대로, 보고 들은 대로, 많이.

쉽게 말을 하지만, 생각한 여러 가지 중에서 어느 것을 써야 좋은지, 보고 들은 것 중에서 어떤 것을 어떤 기준으로 고르고 어떻게 써야 좋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생각한 것, 본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우리 주변에서 글 재료가 안 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면 재료는 글의 내용(內容)입니다. 내용의 좋고 그른 것에 따라 곧 문장에 큰 영향이 미치는 것은 물론입니다. 좋은 재료를 쓰면 좋지 않은 재료를 쓰는 것보다 좋은 결과가 올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 보더라도 아무리 밥을 잘 짓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썩은 쌀이나 물 먹은 쌀, 혹은 싸라기만 섞인 쌀로 밥을 짓는다면 힘은 힘대로 들고 그 밥은 밥대로 먹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문장도 이것과 조금도 다름이 없습니다. 물론 문장도 한 ‘기술(技術)이니까, 아무리 좋은 재료라 하더라도 솜씨 없는 기술로 쓴다면 못 쓸 것이 됨은 물론이며, 같은 기술로 썼을 경우 재료가 좋은 것이 좋은 글로 될 것은 이야기 할 것도 없습니다.

쓰고 싶은 생각은 가지고 있으면서 재료가 없다는 것이 누구든지 글을 쓰려는 사람에 있어서 처음으로 부딪히는 난관입니다.
선생님께서 “무엇이든지 자유로운 제목으로 써라”하실 때에 무엇을 쓰느냐 방향을 잡지 못하는 일이 많습니다.
지나간 밤에 꾼 꿈 이야기를 쓸까? 시원치 않은 걸…… 그럼 오늘 아침에 학교에 오다가 차가 사고를 내어 사람들이 웅성웅성 거리던 이야기를 쓸까?
하다가는 그것도 신통치 못하고 이리저리 생각만 하다가는 헛된 시간을 보내고 맙니다. 그러나 꿈 이야기도 좋고 자동차사고 이야기도 좋을 것 입니다. 다만 다른 사람이 깜작 놀랄 것을 쓰려고 하니까 재료가 없는 것입니다. 좀 더 좋은 것이 없을까 하는 그런 마음이 있기 때문에 쓸 재료의 가난을 느끼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만 없어진다면, 새벽안개가 흩어진 다음의 아름다운 경치 같이 깨끗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까 꿈도 좋고 자동차 사고도 좋을 것입니다.


재료는 어디든지 있습니다. 재료가 나오는 곳은 우리의 생활에서 입니다. 어떠한 사람이든지 생활 이외에서는 재료를 못 취할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밥을 먹고 학교로 또는 일터로 갑니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자는 것입니다. 생각하여 보면, 이런 싱거운 일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싱겁게 보이는 생활에서 우리는 무한(無限)한 보물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활을 정신적인 방면으로만 본다면, 생각하는 일, 보는 일, 행동하는 일의 연속입니다. 세수를 하면서 이를 닦으면서, 얼굴을 씻다가 손끝에 닿는 물이 찬 것을 느끼고 “아 ! 가을이다” 이런 감상을 품는다거나, 또는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 것을 보는 일, 이러한 모든 희노애락(喜怒哀樂)의 가지가지를 경험하지 않습니까?


문장이란 우리의 생각, 관찰, 실행한 것을 쓰는 것이니까 얼마든지 재료는 나올 것입니다. 물론 베스트셀러가 되어 인기나, 세상을 뒤흔든다고 할 만한 것이 곧 나올 리야 없지만 그렇다고 재료가 없어 못 쓸 형편은 아닐 것입니다. 항상 일상생활에 있어, 마음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으면 뜻밖에 훌륭한 재료가 잡힐 것입니다. 쉬지 않고 그물을 치고 있는 어부만이 물고기의 무리가 쏟아져 오는 것을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옛날부터 유명한 소설가를 조사하여 보면 정말 좋은 작품, 영원(永遠)히 남을 작품이라는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몇 백편의 작품을 내 놓았고 그 중에 한 편이나 스무 편의 명작(名作)을 남긴 것입니다.


그럼 재료를 취하는 몇 가지 주의 항목을 알아 두기로 합시다.

(1) 생각이나 느낌을 습관적으로 기록합니다. 모바일 폰이나 노트북, 메모장 어디든 개인의 취향대로 필요한 것은 바로바로 쓰고 기록하는 습관이 좋습니다. 우리의 생활은 작은 여행입니다. 하루를 보내며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적어 봅시다.

(2) 일기를 씁시다.

(3) 일일 일문. 하루에 한 문장씩 쓰는 것도 큰 발전을 가져옵니다.

(4) 가장 흥미를 끈 것을 주제로 정하면 됩니다. 흥미를 끄는 것은 자연히 열정이 생기고 표현에도 자신감이 생깁니다.

(5) 처음 쓰는 사람은 쉬운 것부터 시작합니다.

(6) 자기 성격에 맞는 주제와 자신 있는 분야에서 주제를 찾아봅니다. 그림에도 풍경을 잘 그리는 사람, 물건, 또 인물…… 이렇게 각각 있는 것과 같이 글에도 사람에 따라 수필을 쉽게 쓸 수 있는 사람, 감상문이나 비평문을 잘 쓰는 사람, 이렇게 자기 마음에 맞는 글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연습문제 1
- 글쓰기에 있어서 '소재'는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한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어떤 소재가 필요한지 설명해 보자.
.
.
.
연습문제 2 
작문을 하기 위한 자신의 구체적인 소재 수집방법과 자신의 수집노트에 대하여 정리해 보세요!!
.
.
.
연습문제 3
자신의 소재 중에서 마음에 드는 하나를 선택하여 글을 하나 써보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묘사하는 글을 쓰는 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