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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훈 May 09. 2018

구성에 대하여

- 방훈의 글쓰기 교실 20

방훈의 글쓰기 교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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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구성에 대하여



구성이라 함은 얻은 재료를 어떻게 꾸밀까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반숙(半熟)된 밥은 먹을 수 없습니다. 과실(果實)도 익지 않은 것은 달지 않습니다. 김치를 담그더라도 잘 익혀서 먹어야 김치의 좋은 맛이 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그 있을 자리에 있어야 그 목적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문학가의 말을 빌면 실재(實在)의 인물(人物), 또는 실체의 사건은 아무리 재미있다고 느끼고 또 그렇게 생각되어도 이것을 곧 펜으로 쓴다하여 이것은 참된 글을 얻는 길이 못됩니다. 반드시 마음 깊이 간직하여 익히고 익혀 가지고 쓰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였습니다.

구성을 얽는 것은 그 사람의 성질(性質)에 따라 또는 그 재료에 따라 또는 그 재료에 따라 여러 가지로 틀릴 것입니다. 재료 여하에 의하여서는 조사하는 것도 필요는 하지만 때로는 그리 필요하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말하면, 자기의 경험을 쓰는 경우에는 애써서 조사할 것도 없습니다. 또 사람에 따라서는 다른 사람에게 자기가 쓰고 싶은 글 이야기를 하며 글의 구성을 얽어 놓는 일도 있습니다.


연습문제
- 글쓰기는 요리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글을 쓰든지 요리를 하든지 어떤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그 일을 시작하기 전에 그 진행 순서를 설정해 두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일관성 있는 글을 써 내기 위해서는 어떤 순서를 밟아야 하는지를 이야기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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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 구성에 대하여
- 1) 재료를 조사할 것

자기의 지난 경험, 어렸을 때의 기억 이러한 것은 별다른 문제이지만, 그 외의 보통 것은 조사하는 것이 절대로 필요합니다. 지금 윤동주 시인에 대하여서 쓴다고 합시다. 그러자면 윤동주 시인에 대한 지식을 될 수 있는 대로 모아야 합니다.

(가) 윤동주 시인의 한 평생에 대한 지식, 곧 어느 때에 낳고 어떻게 평생을 보냈나, 어떠한 일을 하였나하는 것을 조사하여야 됩니다.
(나) 윤동주 시인의 쓴 글이나 윤동주 시인에 관한 책을 많이 읽어 둘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다) 또 윤동주 시인의 사적(史蹟), 생활…… 이러한 것을 실제로 찾아보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라) 또 윤동주 시인의 내면적(內面的)인 심경을 이해하고 또 윤동주 시인의 생각의 변화 같은 것도 틀리지 않도록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윤동주 시인 같은 시인의 심경이나 생각을 모조리 안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의 힘이 닿는 데까지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마) 그 위에, 윤동주 시인의 벗, 또 윤동주 시인이 살던 시대의 환경까지라도 연구하여야 할 것입니다.


연습문제
- 자신이 지금 쓸 대상에 대한 기초조사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계획을 세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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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 구성에 대하여
2) 어떤 각도로 쓰느냐를 결정(決定)할 것.

재료의 조사가 되었으면 어떤 각도로 쓸까 하는 것을 결정할 것입니다.

윤동주 시인을 쓴다고 할 때에, 윤동주 시인의 전 생애에 대하여 쓰느냐, 또는 윤동주 시인의 어린 시절에 있을 때의 이야기를 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감옥에 갇혀 죽기 전의 이야기를 쓰느냐 하는 데에 따라 각각 다른 것입니다. 이때에 자기의 힘, 시간, 이러한 것을 생각할 것은 물론입니다.

만약 우리가 마당에 대한 이야기를 쓸 때에 있어서, 마당에서 마당을 보고 쓰는 것과 집 안의 응접실 창을 통하여 마당을 보고 쓰는 것, 또는 자신의 방안에서 보는 것, 이러한 것이 모두 그 자리에 따라 다른 것이 사실입니다.
또 아침, 낮, 저녁, 밤, 이렇게 시간에 따라서도 다를 것입니다. 아무튼 그 재료를 살리는 데에 있어 어느 각도가 가장 적당한 가를 생각하여 취급할 것입니다.


연습문제
- 조사한 자료를 가지고 어떤 부분에 대하여 쓸 것인지에 대해 밑그림을 그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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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3 구성에 대하여
3) 글을 조직하는 방법을 생각할 것.

글을 쓰는 것은 집을 짓는 것과 똑같습니다. 그러므로 조직이 튼튼하지 않으면 그 집은 꿋꿋하게 설 수 없습니다. 좋은 집을 잘 짓자면 차례를 잘 잡아야 합니다.
마당을 그리려 할 때에 눈에 띠는 대로 써도 글이 되기는 하지만 그것은 순서 없는 글일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순서 있게 꾸며져서 글을 써야만 합니다. 그러면, 어떤 생각으로 순서를 정할까 하는 것을 간단히 적어 봅니다.

1. 글의 서두를 생각할 것.
2. 문장의 중심을 생각할 것.
3. 글 전체의 분위기와 글 전체의 통일을 생각할 것.
4. 글의 결말을 주의할 것.


연습문제
- 위인 한 명을 선정하여 위인에 대한 소설을 쓸 때 어떻게 구성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정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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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문제
- 자신의 순수창작소설에 대하여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에 대하여 설명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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