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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훈 May 17. 2018

슬픔이 아픔으로 다가오는

- 방훈

슬픔이 아픔으로 다가오는

- 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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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아픔으로 다가오는

가난한 야만의 땅


언제나 피로에 묻혀 

죽음보다 깊은 무기력 속에서

반항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번번이 도둑질당한

그 해 겨울 나날들


너무나도 고단했던 봄의 문턱에서

폭설의 마지막 밤

폭설주의보를 가슴에 안은 채

허물어지던 나


철저히 버리지 못해 아직은 바람에 흐느적거리는

내 젊음의 야행성 꿈은

깃발 내려진 깃대 끝에 

벌거벗은 채 매달려

이 고난의 땅에서 펄럭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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