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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훈 Jul 01. 2018

나는 무엇으로 이 지상에 남아 있을까

- 방훈

나는 무엇으로 이 지상에 남아 있을까 

- 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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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서 벌써 많은 것들이 사라져 갔다 

온통 푸르던 들판을 내달리던 유년幼年의 꿈도 

교정의 느티나무 아래에서 책을 읽던 학창시절의 추억도

뜨거웠던 가두街頭를 함성으로 가득 채우던 순수의 날도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내 걷던 젊음의 패기도 


이런 모든 것들이 내게서 사라져 갔다 


이런 내게 

이제 시詩까지 사라진다면 

이제 더 이상 

시詩도 내 곁에 머물지 않는다면  


나는 무엇으로 이 지상에 남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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