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훈
다모클레스의 검을 생각하며
- 방훈
남과 비교하는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
타인이 모든 것이 다 내 것보다 좋고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타인도 나를 보면서 반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간혹 가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내가 처한 상황이 어떤 사람이 처한 상황보다도 가장 어렵고 고통스럽다.”
조금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내 옆에 죽어 가는 사람이 있을지라도
그 사람의 고통보다는
내 손톱 밑에 낀 가시를 더욱 고통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보통의 우리들의 생각입니다.
그러면서 그 고통이 세상의 그 어떤 고통보다도
더 고통스럽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가 상대방과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 보면
그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만약 내가 죽을병이 걸려있는데
옆에 있는 사람이 손톱 밑에 낀 가시가 더 고통스럽다고 말하면
나는 그 사람에게 어떤 말을 할까?
오늘 남과 비교하는 마음을 버리고
세상의 행복이나 불행은 상대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자신이 보기에 상대방이 무조건 행복해 보이지만
상대방은 그 사람 나름대로
인생이라는 고통의 무게를 짊어지고 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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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에 시라쿠사라는 나라가 있었습니다. 그 나라는 디오니시우스라는 왕이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왕의 신하 중에 다모클레스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디오니시우스가 왕좌에 앉아 권세를 누리는 것을 아주 부러워했습니다. 이를 눈치 챈 왕이 하루는 다모클레스를 불러 놓고 말했습니다. “정 그렇다면 어디 하루만이라도 왕좌에 앉아 보도록 하게” 다모클레스는 매우 기뻐하며 왕좌에 앉았습니다. 눈앞에는 산해진미가 가득 놓여 있었습니다. 신하들이 그를 향해 일렬로 엎드렸습니다. 그는 자기가 한번 호령하면 날던 새도 떨어뜨릴 것 같았습니다. 한참 동안 그는 기쁨에 도취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불안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러자 섬뜩한 기운이 몰려 왔습니다. 그는 문득 위를 쳐다보니 예리한 칼 한 자루가 머리카락 같은 가는 줄 끝에 매달려 그의 머리를 향해 늘어져 있었습니다. 순간 다모클레스는 새파랗게 질리고 말았습니다. 언제 그 머리카락 같은 끈이 끊어져서 칼이 떨어질지 몰랐습니다. 다모클레스는 왕좌에 앉아 있는 동안에 거의 초죽음이 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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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자기 생에 대해서 무조건 절망하거나 비관하지 맙시다. 사람은 그 사람이 처한 위치와 환경에 따라 저 마다의 고통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운명입니다. 상대방을 무조건 부러워하지 맙시다. 마찬가지로 당신을 부러워하는 타인들도 있으니까요. 자기에게 주어진 생에서 자기가 이루어야할 것,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생각하고 그 생각들을 하나하나 해나가다 보면 자기의 위치 속에서 자기가 소망하는 것을 하나씩 이루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당신이 느끼는 위치의 고통을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자기위치를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남의 처지만 부러워한다면 어느 날 갑자기 자기 자신이 부러워하는 지위와 위치가 생겨도 그 위치와 지위에 따르는 고통을 이겨내지 못합니다. 삶을 살아가는데는 법칙이 있는 것입니다. 자연의 미물인 나비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나비도 나비로 태어나자마자 바로 나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애벌레로 태어나 땅밑 어둠 속에서 오랜 기간을 고통을 지내고 인내하여 그 인내의 시간이 지났을 때만 나비가 되는 것입니다. 남의 위치만 부러워하지 말고 자기 삶에 대하여 준비합니다.
내일 찬란하게 다가올 당신 삶의 비상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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