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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에 수족관에 갇히다

- 방훈

by 방훈

출근길에 수족관에 갇히다


- 방훈





숨이 막혀온다


시간이 갈수록 숨이 더 막혀온다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


이제 어항 속의 붕어처럼


수면 밖으로 입을 내밀어야 한다



오염된 물로 가득 찬 어항 속의


금붕어처럼


입을 수면 밖으로 내놓아야 한다


숨 쉴 수 있는 출구를 찾지만


그 어디에도 출구는 없다



어서 이 숨 막히는 공간에서 탈출해야 하는데


그런데 고속도로는 꽉 막히고


버스는 세상에 갇혀서


움직이지 않는다



숨이 막혀온다


이 숨 막히는 네모의 세상을


탈출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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