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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훈 Dec 22. 2018

그날 저녁

- 방훈


그날 저녁
- 방훈





까닭을 알 수 없었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고
밥을 먹으려 했지만
목구멍에 걸린 채 넘어가지 않는다

까다롭다고는 하나
이유를 알 수 없는 트집을 잡아
치사한 조건으로 오랜 시간 괴롭힌다
밥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이지만
때때로 때려 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까치가 날아와 울어대고 있다
치욕의 느낌을 애써 지우며
기울어가는 해거름에
술 한 잔 마시며 잊으려했다
밥이 안 넘어가듯
한 잔 술도 목에 걸려
취기만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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