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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훈 Jan 06. 2019

어둠의 끝에 서서

- 방훈 


어둠의 끝에 서서     
- 방훈 




산산조각 난 계절 
수천 개의 작은 조각
그것은 빛을 잃어가는 
먼지

죽어가는 빛으로 
사방이 어두워지지만  
나는 어둠 안에서 
춤추는 유일한 
사람

나를 잃고
산산조각 난 먼지가 되어 
슬픈 춤을 추지만
나는 나에게 
아름다운 거짓말을 하고 있어 

태양은 뜰 거야
어둠은 곧 빛에 의해서 물러날 거야
하지만 이 말이 
뻔한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거짓말을 하고 있어 

어둠에서 어둠으로 
분화하는 입자처럼
어둠이 더욱 짙어가지만
나는 오늘도 
거짓으로 빛을 만들어 

내가 지금 있는 
동굴은
더 어두워 가지만 
나는 오늘도 
거짓으로 빛을 만들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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