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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훈 Aug 25. 2019

그림자가 그림자에게

- 방훈


그림자가 그림자에게
- 방훈



언제나 함께이지만
영원히 만날 것 같지 않은
내 그림자

내가 슬플 때나
내가 기쁠 때나
넌 언제나 일정한 간격으로
아무런 변화가 없어

너무 흐린 날,
너를 찾을 수 없던 날
슬픔이 어둠보다도 더 깊이
몰려오던 날,
너를 배신자라고 원망하며
쓰러지던 날,
나는 몰랐지만
너는 한 톨도 안 되는
그 몸무게로
나를 지탱해 주었다

그래도
너는 어느 상황에서도
나를 버리지 않았어 

날이 밝고 해가 뜨자
너는 어제의 아픈 기억은 훌훌 버리고
나에게 웃음을 보내고
앞장을 서며
길을 알려준다

고마워,
세상의 그림자가 자신의 그림자에게
입맞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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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rrm28wtQT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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