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의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게 해준, 크리스마스 타일

김금희

by Bwriter

크리스마스에 뭘 했나요?



얼마전에 남편이 그런 얘기를 했다. 크리스마스에 왜 선물을 주고 받아야 하냐고. 하느님 생일인데 왜 우리가 '메리크리스마스'라는 인사를 주고 받으며, 선물을 주고 받냐고. 부처님 오신 날에는 인사도 선물도 없지 않냐고.


남편과 나는 천주교 신자. 우리집은 성가정. 남편은 나보다 더 오래된 신자. 그럼에도 의문점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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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남편에게 나는 "연말이니깐. 한 해 무사히 잘 보냈으니 인사하는거지. 피날레 느낌. 선물 주고 받으면서 한번씩 인사도 하고 좋잖아."


그래도 자기는 이해가 안 된다고 한다. 이해 안 되면 어때? 함께 즐기는 연말, 화려한 크리스마스, 고요한 크리스마스, 화이트 크리스마스 뭐 그런게 좋은거 아냐? 연말 분위기. 마무리 하고 다시 시작하는 시점. 좋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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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크리스마스 기억을 단편으로 쓴 이 책을 보니 나의 크리스마스가 어땠는지를 생각해 봤다. 크리스마스에 딱 맞춘 에피소드를 다루지 않아서, 이렇게 저렇게 살다보니 지금 시점이 크리스마스라는 점이 이지민 pd의 말 처럼 건조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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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들의 이어짐. 단편소설 보다는 장편소설을 즐기는 나로써는 등장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더 궁금했는데, 결국에는 그들의 이야기를 모았다는 것에 갈증이 풀려서 좋았다.


대부분의 단편소설은 연작으로 이어지지 않으니깐 아쉬움이 남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아서 읽을만 했다. 딱 그 정도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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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일을 하면서 배운 게 하나 있어. 사람들이 여기 오는 데도 나름의 힘이 필요하다? 용기가 없으면 병원에 올 수가 없어. 수치심을 이기로 여기로 오는 거야. 다르게 살고 싶어서."


잃어버린 사람들을 다른 사람으로 채울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비로소 상실은 견딜 만해졌다.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있던 누군가가 없다는 사실은 안 변하잖아요. 그런 건 영원히 그대로잖아요."






[2023.01.11 - 2023.01.18]


2023년 올해의 내 크리스마스는 어떤 모습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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