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명
장강명이란 작가를 알쓸범잡2를 통해서 알았다. 기자출신 작가. 방송을 보면 차분한 목소리와 말투를 갖고 있는 분인데 이런 소설을 썼다는게 굉장히 의아스러웠다.
1권을 읽을 때는 장강명 작가의 목소리로 읽게 되었다. 차분하게 작가님이 읽어주듯이. 내가 지금 미스터리 소설을 읽고 있는게 맞나 싶을 만큼. 어쩌면 그래서 책을 포기하지 못하고 계속 읽은게 아닌가 싶다.
사실 이 책을 포기할까 싶은 생각을 했었다. 1권만 읽고 말까? 아니, 1권도 다 읽지 말고 그냥 알라딘에 팔까? 그런데 참 묘하게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자꾸만 미련이 생기는 건 아마도 이 책의 구성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대부분의 미스터리 소설과 다르게 챕터가 구분되어 있다. 한 번은 형사 입장에서 또 한 번은 범인 입장에서 번갈아가며 글을 썼는데, 나는 이 점이 너무 신선했다.
뒤로 갈 수록 다양한 인물을 표현하고 있는 것에서 얼마만큼 준비해야 이렇게 쓸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글쓰는 작가가 되고 싶었으나, 쓰기 보다는 읽는 게 차라리 낫다 싶은 생각을 많이 하게 된 책이기도 하다.
2권의 후반부로 갈 수록 휘몰아치는 전개, 박진감 넘치는 구성과 표현을 보면서 '이게 한국에서 나온 책이 맞아?' 싶었다. 추리소설을 다양하게 읽지는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이런 구성은 외국 추리소설에서나 주로 보게 되는데... 상당히 놀라웠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과 이왕이면 짧은 기간에 집중해서 읽었으면 더 재미있게 읽었겠다 싶은 아쉬움과 이렇게 휘몰아치는 후반부를 위해 앞의 서사를 준비했다는 것에 대한 감탄을 하게 된 책이다.
가고 싶은 방향이 있는 사람은 자주 좌절에 빠져요.
[2023.01.18 - 2023.02.17]
장강명 작가의 다음 소설을 기다리게 되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