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고백
겪하게 읽고 싶엇던 책이었다. 재작년에 이 책에 대해서 알게 되었는데 인터넷 서점은 물론이고, 오프라인 매장 몇 군데를 돌아다녀오 이 책을 구할수 없는 절판 상태였다. 언제 다시 발행될지도 알 수 없었고, 인터넷 서점에서는 원서만 판매하고 있는 상황. 내가 원서를 읽을 수도 없고.. 그저 장바구니에 고백 원서를 담아 놓고 까먹지 않기만을 바라며 기다렸다.
그렇게 기다리다가 인스타그램에서 이 책의 홍보를 보게 된 거다! 처음 이 책을 알게 되었던 것은 페이스북 홍보였는데 이번엔 인스타그램 홍보로 다시 보게 되어 반가운 마음에 혹시나 책이 발행되었나 싶어서 찾아보니.. 나왔다! 발행 됐어!
주저함 없이 책을 구매하고, 책을 받고나서 보니 작년 2월에 발행이 되었다. 조금만 더 지속적으로 찾아봤더라면 더 일찍 이 책을 읽을 수 있었을텐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홍보를 봐도 알 수 있을 만큼의 줄거리. 중학교 교사. 교사의 딸이 사고로 숨졌으나 사고사가 아닌 살인. 살인자는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학생들 중 두명. 그들에게 복수를 하는 것으로 홍보는 마무리 되지만, 내가 이 책을 읽게 되었다고 인스타그램에 자랑을 했을 때 인친분이 이 책의 마무리가 좀 애매하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마무리가 어쨌길래 애매다하도 하는 걸까?
이 교사의 복수가 단 번에 끝나지 않았다. 두 학생에게 길고 긴 심리적 고통의 시간을 주기로 했던 것인데 그 두 학생은 반성과 후회라는 것 보다는 정당화하기에 바빴다. 담임교사의 입장을 헤아리기 보다는 지은 죄에 따른 벌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곧 죽을지 모른다는 두렴이 고통이 되고 자학을 하고 정신병까지 얻게 되는 상황. 그 학생은 그것이 벌이었다. 결국은 그런거였다.
그러면 다른 학생은?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반 학생들이 자신이 범인임을 알고 있음에도 꿋꿋하게 학교에 다니며 그 똑똑한 두뇌로 혈액 검사를 의뢰하면서 자신이 죽을지 안 죽을지를 판단한다. 그런 와중에 반장이 진실을 말해주며 자신은 죽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그러면 이 학생의 복수는 어떻게 전개가 될까?
나는 자신에게 복수를 한 담임교사에게 복수가 다시 향할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리워하던 엄마에 대한 복수였다. 자신이 죽음으로써 엄마가 슬퍼하며 자신을 찾아주길 바랐으나 그것을 먼저 간파한 담임교사가 아들이 엄마를 죽이는 것으로 결말이 난다.
아무래도 이 결말로 인해 인친님이 애매하다고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나는 그럴 수 있다고 봤다.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잃게 되는 고통이 그 학생에게는 필요하다고 여겼을 것 같다. 크나큰 죄책감을 갖고 있지 않는 기본적인 인성도 그러했고, 그러함은 이 학생의 이 말에서 드러난다.
가치관이나 기준은 나고 자란 환경에 따라 결정된다. 그리고 인간을 판단하는 기준치는 가장 먼저 접하는 인물 즉 대개의 경우 어머니에 의해 결정되지 않을까? 예를 들어 A라는 어느 인물을 볼 때, 엄격한 어머니 밑에서 자란 살마은 A를 상냥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상냥한 어머니 밑에서 자란 사람은 A를 엄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듯이.
엄격한 엄마였고, 무서운 엄마였고, 폭력적인 엄마였고, 사랑도 많은 엄마였으나 그리움이 더 큰 엄마였다. 자신의 두뇌를 닮은 아들이 좋은 성과를 내기를 바라는 욕심이 많은 엄마이기도 했고, 그런 엄마의 인정이 절실히 필요했던 것인데. 결국에는 이러한 요소들이 이 학생의 가치관도 생각도 삐뚫어졌었던 거은 아닐까? 선생님에게 인정 받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엄마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사람을 상대로 그러한 실험들을 했고 그러한 판단력이 결국에는 자신의 불행을 직접 만든게 아닐까.
정신병을 앓게 된 학생의 엄마, 그리고 그 학생의 누나, 엄마를 죽이게 된 학생 당사자, 담임교사를 찾는 반장의 입장 등. 그들의 고백들에서 각자의 입장과 처지 "그럴 수 밖에 없음"과 "인정"이 담겨 있는 글들은 옳고 그름 보다는 '안타까움'이 배어있다.
서툴던 자만심, 내세우고 싶던 자존심. 인정을 받고야 말겠다는 고단함. 그로 인해 발생한 사건. 그 안타까움들이 결국 그들 인생의 결과가 되고 안타까움이 되었다는 점은 이 책이 주는 여운이 아닌가 싶다.
"뭐든 힘든 일이 있으면 엄마가 언제 들어줄 테지만, 의논할 마음이 들지 않을 때는 가장 믿음이 가는 사람한테 털어놓는다 생각하고 여기에 글을 쓰렴. 인간의 뇌는 원래 뭐든지 열심히 기억하려고 노력한단다. 하지만 어디든 기록을 남기면 더는 기억할 필요가 없다고 안심하고 잊을 수 있거든. 즐거운 기억은 머릿속에 남겨두고, 힘든 기억은 글로 적고 잊어버리렴."
'마음이 약한 사람이 자기보다 더 약한 사람을 상처 입힌다. 상처를 입은 사람은 견뎌내든지,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걸까? 그렇지 않다. 너희가 사는 세상은 그렇게 좁지 않다. 지금 있는 곳에서 살기가 고통스럽다면 다른 곳으로 피난해도 되지 않을까. 안전한 장소로 도망치는 일은 부끄러운 행도잉 아니다. 드넓은 세상에는 반드시 자신을 받아들여줄 장소가 있다고 믿기 바란다.'
[2019.07.13 - 2019.07.19]
- 잃지 못할 줄 알았는데, 읽게 된 책이어서 반가웠던 시간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