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자리가 그리워

2016.08.31 - 문득, 그냥

by Bwriter

그날 이후, 매이매일 당신의 자리가 그리워.


그날 이전에는 당신의 건강함이 그리웠고

당신과의 대화가 그리웠어.


지금은 당신의 빈자리가 어색하고

그 자리에 당신이 없다는 건 서글퍼.


당신이 누워서만 지냈던 그 시간들 조차도 그립고

그렇게 보냈던 그 빈자리 조차도 너무 크네.


왜, 조금 더 친절하지 못했는지.

왜, 조금 더 상냥하지 못했는지.

왜, 조금 더 살갑지 못했는지.


모든게 미안함이 죄스러움이네.

나 참 못되게 굴었던 손녀였어.



- 2014년 12월 서울대병원 로비에서 -



그리운 할머니.

내 나여사.

내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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