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31 - 문득, 그냥
그날 이후, 매이매일 당신의 자리가 그리워.
그날 이전에는 당신의 건강함이 그리웠고
당신과의 대화가 그리웠어.
지금은 당신의 빈자리가 어색하고
그 자리에 당신이 없다는 건 서글퍼.
당신이 누워서만 지냈던 그 시간들 조차도 그립고
그렇게 보냈던 그 빈자리 조차도 너무 크네.
왜, 조금 더 친절하지 못했는지.
왜, 조금 더 상냥하지 못했는지.
왜, 조금 더 살갑지 못했는지.
모든게 미안함이 죄스러움이네.
나 참 못되게 굴었던 손녀였어.
그리운 할머니.
내 나여사.
내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