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1 - 문득, 그냥
매일 아침마다 할머니의 얼굴을 보고 나오고,
매일 저녁마다 할머니의 얼굴을 보며 인사한다.
나, 간다고.
나, 왔다고.
할머니는 오늘 어땠냐고.
오늘 아침에는 할머니의 얼굴을 쓰다듬고 나왔다.
자꾸만 보고 싶어서
자꾸만 만지고 싶어서
자꾸만 안고 싶어서.
출근하는 시간동안 할머니가 제일 많이 생각나고
퇴근하는 시간동안 할머니가 제일 많이 보고싶다.
출근길에 뵙는 할머니들을 보면 할머니가 생각나고
할머니와 같은 퍼머 머리에, 할머니와 비슷한 체격에, 할머니와 비슷한 걸음걸이를 보면 내 할머니 같아서 가슴이 쓰리다.
오늘 저녁에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할머니 방의 불을 켜놓고 할머니가 있다는 듯이 그렇게 저녁시간을 보낼테지만... 이런 나날이 반복되고 할머니가 없음을 알면서도 마치 그 방에 그 자리에 할머니가 있는 것 같다.
나를 반겨주고,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보고 싶다, 할머니.
너무 보고 싶다.
매일매일이 보고 싶음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