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5 - 문득, 그냥
생일 때마다 큰 잔치처럼 치루진 않았지만 소소하게 미역국 먹고, 생일 축하한다는 말 한 마디면 되었던 날이었는데 당신이 떠나고 난 뒤에도 우리는 그렇게 지내려고 준비 중이야.
우리 나여사 미역국 참 지겹게 먹었었는데, 그치?
빈혈에 좋다고 해서, 변비에 좋다고 해서
참 지겹도로고 미역국 끓여 먹였었는데...
그것조차도 가슴 미어지게 아프다, 나여사.
내일은 나여사 생일이어서 먹는 미역국인거야, 알지?
맛있는 재료들 준비해서
"아, 차암~ 맛있다! 어째 이리 맛있노!"라고 감탄하도록 만들어줄게.
할머니가 좋아했떤 음식들로 많이 만들어줄게.
이런 말 조차도 가슴 미어지지만...
이렇게라도 맛있는 음식 많이 만들어주고 싶어.
또 보고 싶은 나여사, 내 할머니.
내일 맛있는 식사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