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더글라스 케네디)

당신, 그 모습 그대로

by Bwriter




'아는 사람 중 가장 교양있는 사람'



자폐증의 스펙트럼 안에 있는 아이. 5살 이후로 나아질 것이 없다고 하였던 아이. 그랬던 아이가 런던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외부의 도움 없이 혼자 살고 있으며, 공연 사진가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는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26살 아들, 맥스다. (현재는 나이가 조금 더 들었겠지.) 더글라스 케네디는 아들 맥스를 소개하면서 마지막 문장에 '아는 사람들 중 가장 교양있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이 책의 주인공인 오로르를 자폐증으로 규정되는 인간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오로르가 말을 못하며, 태블릿을 이용하여 대화를 이어가지만 오로르는 맥스처럼 혼자서 스스로 뭐든지 할 수 있는 아이였고, 정의로우며, 밝고 명랑한 아이다. 자폐증이라는 것으로 국한시켜 돌봄만이 필요한 아이가 아니다. 아주 약간의 도움만이 필요할 뿐이다.


오로르가 태블릿을 이용하여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기까지 조지안느 선생님의 노력은 대단히 컸다. 하지만 조지안느 선생님은 오로르가 태블릿을 이용해서 대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말을 할 수 있을것이라 믿으며 오로르에게 말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치려 했으나, 오로르는 말을 하지 못했다.


그런 오로르가 꼭 말을 하게 될 것이라고 믿으며 희망을 품고 있는 조지안느 선생님. 이런 조지안느 선생님의 희망은, 누구를 위한 걸까? 오로르를 위한 걸까? 조지안느 선생님의 욕심을 위한 걸까?


물론, 오로르를 위한 것이겠지. 하지만 조지안느 선생님의 욕심도 함께 있는 게 아닐까? 오로르가 일반 학교에 다니게 되자 조지안느 선생님은 오로르의 부모님에게 오로르는 앞으로 말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 오로르의 부모님은 대답은 산뜻하면서도 현명했다. 그리고 자식을 어떻게 사랑하고 있는지가 엿보였다.


"맞아요. 오로르는 이미 아주 많은 걸 해냈어요. 아이 아빠도 저도 오로르가 말 때문에 너무 부담을 갖는 건 바라지 않아요. 대화는 태블릿으로도 아주 잘 나누고 있어요."


이 말에서 더 바라야 할게 있을까? 부모로써의 욕심과 자식이 갖게 되는 부담과 부모로 부터 받는 인정의 균형이 잘 맞는 현답아닐까?


인정이라는 것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자신의 주관이 개입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해가 생기고 반기를 들기도 하며 논쟁을 펼치기도 한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그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기, 인정하기. 오로르 그대로를 인정해주는 부모이기 때문에 오로르는 안정감 있게 자랐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작가인 더글라스 케네디도 이러한 마음으로 아들 맥스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인정하고 사랑한 것이 아닐까?


있는 모습 그대로, 아는 사람 중 가장 교양있는 사람으로 말이다.




Key Person



며칠 전에 신서유기 스페셜 '스프링'을 보면서 강호동이 말한 Key Person에 대해 생각해봤다. 강호동은 자신의 Key Person이 이수근이라고 했고, 안재현에게 있어서 Key Person은 조규현이라고 했다. 피오와 송민호의 관계도 그렇고.


Key Person이라는 것은 어려울 때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이고, 어려울 때 찾게 되는 사람을 말하는데 프로그램의 이 부분을 보면서 나의 Key Person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제일 먼저 생각난 한 사람, 급할 때 바로 전화 하게 되는 사람. 나의 그녀.


자주 만나지 못하고, 현재도 못 만난지 3년이 되어가지만 그럼에도 불편하지 않은 사이. 문제가 생겨서 연락하면 단번에 해결을 해주는 나의 그녀. 학교 다닐 때도 그녀와 있으면 세상 무서울게 없었다. 왜? 뭘 해도 다 됐었다. 팀플을 해도 공부를 해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뭔짓을 해도 내 편을 들어주는 그녀라서, 내 입장을 너무나도 잘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그녀라서.


오로르에게도 그런 Key Person이 있다. 오브. 참깨 세상의 오브는 오로르의 단짝이자 Key Person이다. 참깨 세상은 걱정 없는 세상이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다. 이런 참깨 세상에서는 오로르도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패드가 없어도 오브와 대화가 가능하다. 오로르는 힘든 세상에서 고민에 빠질 때, 쉬고 싶을 때 참깨 세상으로 가서 오브와 고민에 대해 이야기도 하면서 힐링을 하고 온다. 참깨 세상에서는 현실 세계를 힘든 세상이라고 부르는데 부정을 할 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딱 맞는 표현이었다, 힘든 세상.


이런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Key Person이 없다면 사는 데 더 빡빡하고 더더더 힘든 세상이 되지는 않을까?


그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주는 오로르의 Key Person, 오브

내 모습 그대로를 인정해주는 나의 Key Person, 나의 그녀.


서로가 있어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인 듯 싶다.

특히나 나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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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브가 그랬다. "힘든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나름대로 외로워. 그래서 '친구'라는 개념이 생긴거야. 친구는 그냥 재미있게 놀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게 아니야. 세상에 나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존재하는 거야."


- "오로르, 알아야 할 게 있어. 다른 사람의 행복은 네 책임이 아니야. 네 행복이 남의 책임도 아니고."

"그래도 행복해지도록 남을 도울 수는 있죠."

"그래. 시도할 수는 있어. 남을 도우려고 하는 건 아주 좋은 일이기도 해. 그렇지만 인생을 더 밝게 보도록 남을 설득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야. 인생을 달리 보는 건 스스로가 해야 하는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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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데렐라 이야기는 누구나 좋아하지. 그렇지만 여자가 행복해지는 데 꼭 왕자가 필요할까? 왕자한테 신경 끄고, 그냥 당당하고 똑똑하면 안 돼?"


- "아, 힘든 세상. 샤를이 자기 동화가 사람들한테서 사랑받는 이유를 말한 적 있는데, 행복한 결말을 믿을 수 있게 해줬기 때문이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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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일이에요. 특급 비밀이에요!"

"재밌겠네!"

"나는 오로르니까요! 내가 하는 일은 뭐든 재밌어요. 내가 하는 일은 뭐든 모험이죠!"

"또 오로르의 멋진 모험!"

"무슨 사건인데?"

"전혀 몰라요. 어떤 일이 버러질지 모르니까 모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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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왜 보통 사람들처럼 말하지 않니?"

"저 같은 사람을 장애인이라고 한대요."

"나랑 같은 처지구나."

오브가 나한테 물었다. "여기 힘든 세상에서는 누구나 문제가 있지 않아?"

"여기 사람들은 장애인을 '보통'사람과 너무 거리가 먼 사람으로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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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2]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해주기.

내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내 편인 나의 Key Person.


0순위 내 동생.

그리고 1순위 나의 그녀, 김혜미.


나의 Key Person 뿐만 아니라 모든 지인들.

나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그대들.

함께 있어줘서 고마워.


그대들 덕분에 내 인생의 세상이

힘든 세상 보다

참깨 세상이 훨씬 더 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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