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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칼란드리아 Oct 04. 2022

함현식 <찌질한 위인전>


*2017년경에 쓴 글입니다.


이 책은 한 번쯤은 이름은 들어보았지만 실제로는 자세히는 모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위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은, 다양한 인물들인데요, 국내에서는 김수영, 이중섭, 허균, 외국에서는 빈센트 반 고흐, 리처드 파인만, 마하트마 간디, 어니스트 헤밍웨이, 넬슨 만델라, 스티브 잡스 등 총 9명이고 외전으로 파울 괴벨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가 그 생애를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리처드 파인만과 스티브 잡스뿐입니다.


리처드 파인만은 <파인만 씨, 농담도 정말 잘하시네요>를 읽은 적이 있어서 잘 알고 있는 분이고, 제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자 롤모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의 인간적인 면은 뭐랄까, 평범하지는 않죠. 그러한 면이 이 책에서도 그려지고 있어요. 


스티브 잡스 역시 그의 사후에 나온 자서전을 읽어서 자세히 알고 있는 이야기를 다시 보는 기분이었는데, 자서전보다는 그래도 좀 더 객관적으로 보는 것 같고, 특히 '자기애성 인격장애' 측면에서 잡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외의 인물에 대해서는 그냥 어렴풋하게나마 알고 있었던 것들을 인간적인 측면을 부각해서 그려내고 있는데요, 그들도 나약한 면이 있었고, 보통 사람들과 같은 감정을 느끼며 살아갔다는 걸 보여줍니다. 평범한 사람과 위인은 어디서 차이가 나는 것일까를 생각해보게 합니다.


위인이라면, 무언가 훌륭한 업적이나 작품을 남겨서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찌 보면 결과만을 놓고 보는 것 같고, 그 과정에서 있었던 것들은 그 속에 묻힐 수도 있겠지요. 특히나, 그 인물의 상징성을 부각하려는 목적이 부가된다면 인간적인 측면은 묻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그것을 더 끄집어 내려했기에 의미가 있는 듯해요.


그렇다고 해서 위의 인물들에 대해서 실망을 하게 되지는 않습니다. 그냥 그랬었구나 하고, 그 사람에 대해서 좀 더 이해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 인물에 대해서 더 과대평가나 과소평가를 하지도 않을 것 같고요.


더불어 당시의 시대상 및 사회도 함께 보여주는데,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가 왜 그랬는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일 것 같아요. 그러한 지식 역시 덤으로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외전인 파울 괴벨스는 나치의 선전장관으로서 인간이 얼마나 악해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었으며, 달빛요정(고 이진원 씨)은 한 평범한 인디뮤지션의 음악에 대한 애정을 짤막하게 보여주었네요.


이 책은 재밌습니다. 그리고 쉽게 읽힙니다. 우연히 선택하게 됐지만 부담 없이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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