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 작성한 글입니다.
주말 동안 읽은 책입니다. 읽으면서도, 읽고 나서도 황사와 미세먼지 낀 날씨처럼 답답하고 온 몸이 따끔거리는 그러한 책이었지요.
앞부분에 나오는 사진들은 그냥 빠르게 넘어갔습니다. 이 책의 분위기가 어떠할 것이라는 걸 미리 알려주는 듯했지요.
하지만 책의 전체적인 분량에 있어서 대학살 자체에 대한 분량은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 부분 또한 다소 빠르게 읽고 넘어갔습니다. 비위가 약해서거나 끔찍해서는 아니라 굳이 자세히 읽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관심을 가진 부분은 중일전쟁 전의 일본의 정세, 그리고 4일간의 전투, 이 사건에 대한 외국의 반응, 이 사건이 어떻게 수습되었는가 하는 과정, 현재 이 사건에 대한 재조명 과정 등이었습니다.
이것이 중국에서 벌어진, 중국인에 대한 일본군의 대학살을 다룬 것이지만 비슷한 시대의 우리나라의 일제 치하,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사건, 태평양전쟁 중 일본군의 만행 등 갖가지 것들이 생각나면서 더 끔찍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대로 오면서 전쟁으로 인한 군인 사상자 수보다 민간인 사상자 수가 훨씬 더 많아지게 되었는데 그래서 전쟁은 더더욱 없어야 합니다. 하지만 난징대학살 때에도 서구인들은 무관심으로 일관했었고, 그 이후로도, 그리고 지금도 외국에서의 수많은 전쟁과 분쟁에 있어 민간인 피해에 대해 무관심합니다. 그건 저희도 마찬가지죠. 하지만 국제사회의 노력이 있다 하더라도 그러한 것은 없어지지 않으니 참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이 책이 순수히 저자 아이리스 장의 <난징의 강간>을 그대로 번역한 것인지, 아니면 역자가 그 책을 기반으로 내용을 추가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의 관점에서 들어간 내용이 좀 더 있는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는 모르겠네요. 만약, 그 내용들이 그대로라면, 위안부 문제나 일본군의 그러한 만행에 대해서 미국이나 서구인들에게 좀 더 알릴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제목을 순화한다고 <역사는 누구의 편에 서는가>라고 붙인 것 같은데, 다소 거창한 느낌은 있고요, 다만 지나간 역사에 대해서 다시금 되새기는 의미로 읽어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