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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칼란드리아 Oct 04. 2022

김애란 <바깥은 여름>


*2022년 8월에 작성한 글입니다.


김애란 작가님의 <바깥은 여름>을 다 읽었습니다. 2017년 8월에 읽었고, 딱 5년 만에 다시 읽은 것이었어요. 그때도 여름이었고 지금도 여름입니다. 여전히 '바깥은 여름'이네요. ^^;;


사실 제가 김애란 작가님 작품은 이 책 밖에 읽은 게 없어요. 하지만 이 한 권만으로도 제가 좋아하는 작가 리스트에 올렸답니다. 물론 다른 작품들도 읽고 싶긴 했지만 읽어야 할 책들이 많다 보니 밀리고 있긴 해요.


이 책은 단편 모음집이고 모두 일곱 편의 작품이 실려 있는데요, 책의 제목과 같은 단편은 없습니다. 보통 단편집은 수록된 단편의 제목에서 책의 제목을 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말이죠.


게다가 내용 자체도 직접적으로 '왜 바깥은 여름인가?'를 짐작하게 해주는 작품도 없는 듯해요. 하지만 그 제목이 상징적, 비유적인 것이란 건 작품들을 읽으며 알 수 있습니다.


여기 수록된 작품들은 대체로 죽음, 상실 등을 다루고 있고, 주인공 혹은 등장인물과 그 이외의 세계를 다르게 보여줍니다. 내가 있는 공간과 그 밖의 세계는 다른 계절인 것이죠. 특히나 '여름'으로 보이는, 생동감 있는 계절. 하지만 내가 있는 곳은 겨울에 가까운 계절, 혹은 늦가을, 기껏해야 꽃샘추위가 남아 있는 봄 정도랄까요.


그런 의미에서 첫 번째로 배치된 작품의 제목이 <입동>인 것은 여러 가지를 담고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주인공 혹은 등장인물들은 자기만의 세계에만 머물러 있지는 않고 바깥 세계로 나아가려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책 표지에서 문을 열고 나가는 모습인지 아니면 들어가는 모습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밖으로 나가려는 모습으로 보였어요.


다시 읽으니 각각의 작품들이 처음 읽었을 때보다 더 공감이 되고 와닿았네요. 이전보다 더 제 얘기 같기도 하고요. 그 5년이라는 시간 동안에 제게도 많은 일들이 있었던 걸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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