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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칼란드리아 Aug 01. 2023

어떤 킨들 제품이 좋을까?

나는 원래 킨들 보이지 제품을 사용했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썼으니 거진 7년 넘게 이용한 셈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다른 제품들에도 관심이 생겨서 하나씩 구매하다 보니 다양한 제품들을 보유하게 됐고, 비교해 볼 수 있게 되었다.


내 계정에 등록된 킨들 기기들. 오아시스는 두 대다.


현재 내가 갖고 있는 기기는 보이지, 스크라이브, 페이퍼 화이트 (약칭 페화), 오아시스다. 이 중 오아시스는 8 GB 제품과 32 GB 리퍼 제품 등 두 가지를 갖게 되었다.


스크라이브는 구매대행을 통해서, 나머지 기기들은 아마존에서 배대지를 통한 직구로 구매했다. 스크라이브 구입 및 초기 사용기는 아래 글에서 볼 수 있으며, 스크라이브에 대해서는 따로 얘기하지는 않겠다. 다만, 스크라이브도 출시 이후 몇 번의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이 다소 개선되었으며, 초기의 불편함 중에서는 해결된 것들도 있다는 점을 밝혀둔다.


https://brunch.co.kr/@khcheong/379





왼쪽에서부터 보이지, 11세대 페화, 10세대 오아시스, 1세대 스크라이브이다. 페화는 11세대부터 6.8"로 나왔고, 오아시스는 9세대부터 7"로 나왔다. 이전에는 모두 6"였다. 모두 프런트라이트를 끈 상태다. 사진상으로도 보이지의 화면 품질이 가장 좋아 보이는데 나머지 기기들도 나쁜 편은 아니다.


킨들 제품들도 전반적으로 화면이 커지는 추세로 왔고, 심지어는 펜사용이 가능한 10.2" 크기의 스크라이브까지 나오게 된 것이다. 하지만 스크라이브는 여러모로 성격이 다른 제품이기에 독서 위주라면 킨들 베이식이나 페화, 오아시스 제품이 적당할 것이다.



킨들 제품별 비교는 위의 표에 잘 나와 있다. 위의 가격은 가장 낮은 용량 제품의 정가인데 실제로는 프로모션을 자주 하고 있어서 저 가격보다는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프라임 멤버에게만 적용되는 것들도 있기에 프라임 멤버 한 달 무료 이용 등을 이용해서 구매하는 것도 추천한다.


제품별로는 화면의 크기와 프런트라이트 LED 개수에서 차이가 난다. 또한 방수나 웜라이트 적용 등의 차이도 있지만 이것들은 킨들 베이식을 제외하고는 페화나 오아시스에는 기본 적용되어 있다. 만약 방수나 웜라이트가 필요 없다면 킨들 베이식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하지만 프런트 라이트가 4개의 LED 만으로 되어 있어서 균질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그 외 AP라든가 패널 등은 사실 유의미한 차이는 없는 듯하다. 킨들 기기 자체가 하드웨어적인 성능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만든 제품은 아니기 때문이다. AP의 성능은 낮지만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자체 OS를 통해서, 그리고 아마존 생태계라는 폐쇄적 환경 덕분에 최적화가 잘 되어서 안드로이드 기기들에 비해 쾌적하게 사용이 가능한 것이다. 


즉 상위 기종이라고 해서 성능이 확연하게 좋아지는 측면은 없다. 심지어는 오래된 기기들도 (10여 년 전에 나온 기기들도) 여전히 사용이 가능하니 말이다. 이것은 킨들의 장점이자 단점이지만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 물론 킨들 판매 자체만으로는 손실이 크기에 전자책 판매 금액으로 보전하는 체계라서 가능한 판매 전력이지만.




킨들 모델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고 또 가성비가 좋은 제품은 페화다. 이 제품은 8 또는 16 GB의 용량을 갖고 있다. 페화 시그니처 모델도 있는데 이는 32 GB의 용량을 가지며, 무선충전, 자동밝기 조절 등의 기능이 추가되었다. 또한 색상도 여러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직구 시 관부가세 부과금액인 $150을 기준으로 갈리기 때문에 그러한 점도 고려해서 선택할 필요도 있겠다.


킨들 페이퍼 화이트 키즈


킨들 베이식 또는 페화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은 키즈 제품으로 구입하는 것이다. 베이식 또는 페화 제품에 키즈용 케이스와 아마존 키즈 1년권을 포함한 번들을 약 $20~30 정도의 금액을 추가해서 판매하고 있는데 프로모션을 자주 하고 있어서 실제로는 훨씬 더 저렴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에 11세대 페화 키즈 8 GB 제품이 $89.99에 판매되기도 했었는데 이는 페화와 동일한 제품을 사은품까지 포함해서 훨씬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 그렇게 구매한 사용자도 많았던 듯하다. 프로모션 가격은 변동이 많은 편이라 $99.99 정도라면 구입하는 것도 괜찮다. (페화 키즈 구입기는 조만간 다시 올릴 예정이다)

 



오아시스는 가장 최신 제품이 10세대로 지난 2019년에 출시되었다. 이는 오아시스에서는 세 번째 모델이지만 아마존의 세대구분 정책 상 10세대로 구분되고 있다. 9세대와 10세대도 사실상 큰 차이는 없었다. 11세대도 작년부터 나온다는 루머만 있을 뿐 아직까지 확정된 것이 없다.


내가 구매했던 킨들 오아시스 번들 제품


오아시스의 외관은 특이하다. 윗면을 봐도 물리키가 한쪽에 몰려 있는 비대칭형 구조인데, 뒷면도 물리키 있는 쪽이 두껍고 다른 쪽은 얇은 형태로 되어 있다.


물리키가 한쪽으로 몰려있는 디자인은 지금은 7인치 이북리더에서는 거진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오아시스가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디자인은 오아시스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부터 유지되어 온 것인데 9세대에서는 6"에서 7"로 크기가 커졌음에도 동일한 폼팩터를 유지하고 있다. 오아시스의 아이덴티티라고나 할까?


10세대 킨들 오아시스의 앞면과 뒷면. 뒷면 그림에서 왼쪽이 두껍게 되어 있는 부분이다.


게다가 알루미늄 메탈바디라서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그립감도 무난하고 무게 분산도 잘 되어 있다. 다만 기기를 잡을 때 미끄럽고 차가운 느낌이 드는 것이 단점이다. 


오아시스는 스크라이브를 제외하고는 최상위 기종이라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기기다. 다만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해 배터리 용량이 가장 적고 배터리 소모가 빠른 편이다. 게다가 현재의 킨들 기기 중에서는 유일하게 micro 5핀 타입의 USB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새로운 오아시스가 나오게 되면 USB는 C타입으로 바뀔 것이라는 예상을 많이 한다.




보이지는 단 한 번만 출시되었던 라인업이었다. 당시 플래그십 제품으로 출시되었고 가격도 높았지만 인기도 많았다. 특히 화면의 품질이 좋아 지금도 보이지를 최고로 여기는 사용자들이 많다. 나도 그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화면 품질과는 별개로 프런트 라이트가 불균질 하고 (소위 커튼 현상) 누렇게 보이는 단점도 있었다.


보이지는 2016년 경 오아시스가 출시되면서 단종되었고 페화로 라인업이 통합되었다. 이후 오아시스가 킨들 플래그십 모델이 되었다. 어찌 보면 비운의 명기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인지 더 정이 많이 가는 제품이다. 오래 쓰기도 했었고.


보이지는 펌웨어 업데이트도 종료된 지 오래되었고, UI도 최근의 모델과는 많이 다르다. 특히 페이지 넘김 방식이 독특하다. 양쪽에 햅틱방식의 키가 있긴 하지만 화면 터치로 넘길 때도 왼쪽 오른쪽 각각에서 위쪽 아래쪽 터치 여부에 따라 다르게 작동해서 매번 혼란스러웠다. 왜 그런 방식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어떤 킨들을 구입하는 것이 좋을까? 앞서도 언급했지만 가장 무난한 것은 역시나 페화다. 특히 페화 키즈 제품 구입을 프로모션으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오아시스 제품도 좋겠지만, 오아시스도 장단점이 있고 호불호가 있어서 막연한 기대는 피하는 것이 좋겠다.


6"여도 상관없고 특별한 기능이 필요가 없다면 베이식도 괜찮겠지만 프로모션 기준으로 본다면 금액적인 메리트는 크지 않다. 그러니 페화 제품과 비교해 보고 선택하면 되겠다.


그런데 킨들 8GB 제품도 사용하기에 괜찮을까? 경험적으로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8 GB 제품을 구입해도 기본적으로 5 GB 이상의 저장공간은 확보되어 있다. 이 정도 용량이면 아마존 전자책 기준 수 백 권은 충분히 들어간다. 하지만 PDF 문서를 넣어서 볼 생각이거나 코믹스, 오더블을 이용할 예정이라면 더 큰 용량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낫겠다.


갖고 있는 PDF 문서를 보기 위해 큰 화면, 필기 기능이 필요하다면 스크라이브를 고려해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런 목적으로는 다른 10인치급, 13인치급 기기들이 있기에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10인치급 유일의 300 dpi 해상도는 확실한 장점이기는 하다. 이는 책이나 문서를 볼 때는 좋다. 가로모드에서 양면보기를 해도 유용하다. 하지만 아마존 전자책을 보는 것 이상의 용도로는 스크라이브가 다른 제품들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


사실 킨들의 UI 자체가 직관적이지 않고 불편함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어떤 기능을 찾으려고 해도 설정을 다 뒤져야 한다. 또는 기능 자체가 아예 없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기기에서는 없는 기능들이 있고, 아마존 전자책들을 쾌적하게 볼 수 있어서 킨들 기기가 국내에서도 여전히 인기인 것이다. 특히 워드 와이즈나 단어장 기능이 원서 읽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나 영어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듯하다. 전자책을 원서로 읽으려고 생각한다면 킨들 기기 한 대 정도는 사용해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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