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경주, 공주, 부여, 익산 등지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신라와 백제의 역사를 탐방하는 여행이었는데 많은 곳들을 알차게 돌아보았다.
경주에서는 국립경주박물관에도 갔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지금까지 대여섯 번 정도 가본 것 같은데 이번에 약 8년 만에 가보니 그동안 많은 것들이 바뀌어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대가 되었던 것은 올해 7월엔가 개관한 '신라천년서고'라는 도서관이었다. 당시 누군가 링크해 준 이 트윗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저 사진을 보고 아래에 있는 한옥건물이 도서관 건물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실제 도서관 건물은 그 뒤에 있는 곳이었다. (저 한옥건물의 명칭은 수묵당인데 행사용으로 사용되는 듯하다)
박물관 정문에서부터 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었다. 정문에서 바로 가는 길은 없고 성덕대왕신종 쪽으로 와서 쭉 직진하여 월지관을 지나 이디야커피 앞에서 돌아서 다시 쭉 가면 있다. 일부러 정문에서 바로 내려가는 길은 만들지 않은 듯한데 괜히 그쪽에 길이 있나 찾느라 좀 헤맸다. 길은 하나뿐이니 그냥 그 길로만 가면 된다. 웬만하면 다른 관람을 마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가다 보니 내가 착각했던 수묵당이 보였다. 도서관은 가려서 아직 잘 보이지 않는다.
신라천년서고 도서관에 도착했다. (건물 외관만 찍은 사진이 없어서 부득이 아이가 같이 나온 사진으로 했다)
원래 수장고로 쓰이던 건물이었는데 유물이 많아지면서 수장고를 새로 지어서 옮겼고, 그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도서관으로 만든 것이었다.
도서관 내부에서는 자유롭게 사진촬영이 가능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면 안 될 것이다. 마침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우리 외에 아무도 없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석등이 반겨주지만 이것도 가족들이 나온 관계로 거기서 가져온 리플릿과 다른 사이트에 있는 사진으로 대신한다.
도서관은 크진 않지만 아늑했고, 통창이 많아 밝았다. 그리고 목재로 인테리어를 해서 더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좌석도 일반 책상과 좌석도 있었지만 이렇게 카우치들이 놓여있었고, 특히 '눕독'을 광고했듯이, 긴 스툴(?)도 있어서 좀 더 자유롭게 책을 볼 수 있었다.
그곳에는 대체로 신라 역사 및 유물, 미술품, 그리고 박물관과 관련된 책들 위주로 소장되어 있었다. 이것도 리플릿의 내용을 가져와 본다.
여기서 30분 정도 그곳에 있는 책을 읽었다. 시간이 더 많았다면 좋았겠지만 여행 일정 상 더 여유를 가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기대가 커서 그랬을까, 생각했던 것보다는 규모나 구조가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박물관, 도서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
이용안내는 다음과 같다. 휴관일과 점심시간에 유의해서 방문하면 될 듯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곳에서 찍은 사진 한 장. 오래 간직하고픈 추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