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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칼란드리아 Mar 26. 2024

개강 5주 차, 현타가 오기 시작한다


아, 저 빨간색과 마감의 압박이여!!


개강한 지 어느덧 5주 차가 되었다. 지난 4주간 계속 강의 듣고 공부하느라 허덕였는데 갈수록 점점 더 버거워짐을 느낀다. 게다가 8주 차에는 중간고사도 있으며, 중간고사 대체용 과제물을 제출해야 하는 과목들도 많다. 


사실상 전공과목들은 모두 과제물 제출이다. 지정된 혹은 자유선택의 책을 읽고 분석하거나 요약하거나 감상문을 제출하는 식이다. 과 특성상 그게 더 나을 수도 있지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아무리 글쓰기를 좋아하고 익숙하다고 해도 과제물로 내고, 점수를 받아야 하는 건 또 다른 차원이니까.


사이버대학의 강의분량이나 과제물이 일반 대학에 비해서 많은가? 사실 그렇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주당, 한 과목당 강의 시간은 2시간 미만이고 진도도 그렇게 많이 나가지는 않는다. 제공된 수업자료도 그렇게 많은 분량은 아니다. 학교 측에서도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학생들을 배려해서 너무 무리하게 진행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해도 강의 듣는데 최소 12시간 이상 소요된다. 게다가 과목별로 퀴즈나 게시물 작성 등까지 한다면 시간이 좀 더 걸린다. 적다면 적지만 많다면 또 많은 시간이다. 특히나 여가시간이 아쉬운 직장인들에게는 더 그렇다. 


짬짬이 강의를 듣는다고 해도 평일에 강의를 다 듣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래서 퇴근 후 집에서 듣는 경우도 많은데 어떻게든 강의는 평일 내에 모두 듣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주말로 미뤘다가 주말 계획이 틀어질 경우 그다음 주 강의와 겹쳐져서 그야말로 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쫓기듯 공부하고 싶진 않았다.


대신 주말에는 독서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 평일 독서 시간을 수업 듣는데 투자한 것으로 생각하면서. 그러다가 다시 월요일이 되고 정오에 새로운 강의들이 올라오면 리셋이다. 그렇게 매주 반복된다.


현재 내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이 안 된다. 평일에는 대략 5시간 남짓. 그러다 보니 피곤해서 주말에는 좀 더 늦게 일어나는데 그래도 8시간 정도 자는 정도다. 체력이 버틸 수 있을까? 너무 무리하는 건 아닐까? 이러다가 업무에까지 지장을 주면 어떻게 하지?


문예창작 공부를 하는 것은 업무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순수히 자기만족을 위한 것이다. 우선순위가 가장 낮으며, 이로 인해 삶의 다른 영역이 영향을 받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내가 뭘 위해 이러고 있는 걸까?


슬슬 현타가 오나 보다. 이때쯤이 고비가 아닐까 싶은데 잘 넘겨야겠다. 그러면 '러너스 하이'를 경험할 수도 있겠지. 그게 Runner's high가 됐든 Learner's high가 됐든. 


p.s. 이 와중에도 독서는 포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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