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내 브런치에서 연재 중인 <시인의 삶과 시 세계>도 계획했던 분량의 절반에 이르렀다. 목표했던 22명의 시인 중 11명에 대해서 알아보았고, 나머지 시인들에 대해서도 차근차근히 살펴볼 예정이다.
연재를 시작한 지 두 달 반. 연재를 시작할 시점에는 그래도 회사의 업무 부담이 조금 줄어들었고, 사이버대학도 방학 중이라 연재를 낙관적으로 생각했었지만, 9월이 되어 개강도 하고 다시 업무도 많아지다 보니 연재에 부담감이 든다.
하지만, 지금까지 매주 연재를 빼먹거나 늦은 적이 없었다는 것을 뿌듯하게 생각한다. 그건 나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기도 하고, 많지는 않지만 연재를 봐주시는 분들에 대한 약속이기도 하니까.
업무상 혹은 학업 상 데드라인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취미로 글을 쓰면서 데드라인의 압박을 느끼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가끔 독서모임이나 함읽의 경우가 그렇기는 하지만), 이번 연재는 취미로 쓰는 글이어도 그 압박감이 상당하다. 그러니 전업으로 글을 쓸 경우에는 더 하겠지. 전업 작가라는 것이 역시나 만만치 않은 것이라는 걸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고 있다.
매주 한 명의 시인에 대해 글을 쓰고 있지만, 글을 쓰기 전에 그 시인의 시집 (가급적 대부분의 시가 포함된 전집 또는 출간된 시집들, 최소한 시선집이라도)은 당연히 다 읽어 보고, 평전이나 관련된 책들이 있으면 찾아서 읽어본다.
기본적으로는 지난 학기 <현대시인론> 및 <현대문학사> 강의록과 『한국문학사』, 『한국현대시인탐방』을 참고하되, 그 내용들과 여러 도서들, 자료들, 논문들에서 참고한 내용들도 포함하고 있다. 또한 시인에 따라서는 관련된 자료가 너무 방대한 경우도 있기에 그런 경우에는 선별해서 읽는 것도 일이다.
그 내용들 중에는 이전에 과제나 개인적인 정리를 해 둔 것이 있기는 해도 대체로는 거의 새로 쓰는 것들인데, 일주일 안에 많은 책과 자료를 읽고, 글을 쓰고, 관련된 사진이나 자료를 또 찾아보는 것이 만만찮다. 게다가 바쁘다 보니 결국엔 당일에 거의 몰아서 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우선적으로는 내가 좋아하고, 궁금해서 정리 겸 쓰는 것이지만 다른 분들에게는 얼마나 도움이 되고 또 관심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왕 쓰는 것, 글을 읽으신 분들이 시간 낭비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각 시인들에 대해 내가 몰랐던 사실이나 궁금했던 것들에 대해 알게 되는 점들이 좋았다. 그리고 몇몇 알려진 시들 이외에 대중적으로 덜 알려진 시들을 접하다 보면 '이 시인이 이런 시도 썼었어?'라며 놀라움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그러한 의외성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읽어주시는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쓰다 보니 처음 생각했던 방향과 조금 달라진 부분도 있다. 애초 전체를 계획해 놓거나 초안을 잡아 놓은 것이 아니어서 그때그때 내 상황에 따라 완성도가 좀 들쭉날쭉한 부분도 있다. 그래서 연재가 끝난 후에는 전반적으로 다시 손을 볼 예정이다. 비록 이걸로 책을 내거나 어디 제출할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완성도는 올리고 싶은 마음이다.
연재는 아마 12월 말 정도면 끝나지 않을까 싶은데 그때까지 처음의 마음으로 지속해야겠다. 남은 시인들 역시 내가 좋아했던 시인들이 많아서 그들에 대해 이야기할 것을 생각하니 설렌다.
p.s. 제목은 글을 쓰기 전에 미리 적어두기는 한다. 글을 쓰기 전에 어느 정도는 생각은 해 둔 것이고, 각 시인들에 대한 나의 생각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 문구지만, 대체로는 글을 다 쓰고 나서 수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제목들도 나중에 다시 어느 정도 일관성을 맞추기 위해 다시 수정하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