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 자유롭게 뛰어놀면서 평생의 체력을 비축한다.
보통 유아기부터 초등 저학년까지는 아이들의 생기가 하체에 많이 머물기 때문에 몸을 가만히 두지 않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돌아다닌다. 이건 지극히 자연스럽고 건강한 현상이며, 그 시기에 평생 쓸 체력을 몸을 움직이며 자연스럽게 쌓아두게 된다. 유아기~아동기에 뛰어놀며 쌓아 둔 체력이 평생의 체력과 운동신경을 좌우하게 된다. 어른이 되고 나서 운동을 하려고 하면 몸도 힘들고 힘겨운 마인드 컨트롤까지 수반해야 운동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어릴 땐 움직이지 말라고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안 듣고 계속 움직이지 않나? 그만큼 큰 힘 들이지 않고 평생의 체력을 비축할 수 있는 시기가 유아동기다.
근데 그런 시기에 유독 움직이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런 아이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거동이 불편한 옷을 많이 입는다. 타이즈같이 몸에 쫙 달라붙어 피부를 압박하는 옷, 움직이면 펄럭거려서 불편한 원피스나 레이스 달린 옷, 반짝이는 장신구가 많이 달린 옷 등... 이러한 거동이 불편한 옷들을 매일같이 입는 아이들은 밖에 나가서 뛰어놀자고 해도, 나들이나 소풍을 다녀오자고 해도 나가고 싶어 하질 않는다. 계속 실내에 머물고 싶어 하거나, 책 읽기 그림 그리기 등 몸을 거의 움직이지 않는 놀이만 하려고 하는 성향을 보인다.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몸 움직임과 뛰어노는 걸 좋아하는 나도 스키니진과 같이 몸을 압박하는 옷을 입으면 움직일 때마다 피부가 조여 오는 느낌이 들어서 움직임을 자유롭게 할 수가 없다. 그냥 움직이기가 싫어지고 귀찮아진다. 어른도 그럴진대 어른보다 촉각이 예민한 아이들은 오죽할까? 어른은 상황에 따라 옷을 골라 입을 수도 있고, 자기가 입고 싶은 옷을 선택이라도 할 수 있다. 근데 아이들은 그냥 부모나 양육자가 입히는 옷을 받아 입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 매일매일 몸을 압박하는 옷을 입어 온 아이는 뛰어놀거나 움직일 때마다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고,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게 편하다는 것을 학습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 아이들은 자기도 모르게 몸을 움직이기 귀찮아하는 사람이 되어 갔을 것이다.
아이들은 맘껏 뛰어놀아야 한다. 그래야 몸 움직임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내면에 장착할 수 있고, 어른이 돼서도 여유로운 체력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뛰어놀 수 있는 시간과 공간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뛰어노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거동이 편안한 옷을 입히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을 제공해줬는데 아이들이 뛰어놀기 싫어하게 만들었다면 큰 의미가 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