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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선동자 Feb 15. 2020

아이들에겐 예쁜 옷보다는 편한 옷을 입혀주세요.

어린 시절에 자유롭게 뛰어놀면서 평생의 체력을 비축한다.

보통 유아기부터 초등 저학년까지는 아이들의 생기가 하체에 많이 머물기 때문에 몸을 가만히 두지 않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돌아다닌다. 이건 지극히 자연스럽고 건강한 현상이며, 그 시기에 평생 쓸 체력을 몸을 움직이며 자연스럽게 쌓아두게 된다. 유아기~아동기에 뛰어놀며 쌓아 둔 체력이 평생의 체력과 운동신경을 좌우하게 된다. 어른이 되고 나서 운동을 하려고 하면 몸도 힘들고 힘겨운 마인드 컨트롤까지 수반해야 운동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어릴 땐 움직이지 말라고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안 듣고 계속 움직이지 않나? 그만큼 큰 힘 들이지 않고 평생의 체력을 비축할 수 있는 시기가 유아동기다.


근데 그런 시기에 유독 움직이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런 아이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거동이 불편한 옷을 많이 입는다. 타이즈같이 몸에 쫙 달라붙어 피부를 압박하는 옷, 움직이면 펄럭거려서 불편한 원피스나 레이스 달린 옷, 반짝이는 장신구가 많이 달린 옷 등... 이러한 거동이 불편한 옷들을 매일같이 입는 아이들은 밖에 나가서 뛰어놀자고 해도, 나들이나 소풍을 다녀오자고 해도 나가고 싶어 하질 않는다. 계속 실내에 머물고 싶어 하거나, 책 읽기 그림 그리기 등 몸을 거의 움직이지 않는 놀이만 하려고 하는 성향을 보인다.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몸 움직임과 뛰어노는 걸 좋아하는 나도 스키니진과 같이 몸을 압박하는 옷을 입으면 움직일 때마다 피부가 조여 오는 느낌이 들어서 움직임을 자유롭게 할 수가 없다. 그냥 움직이기가 싫어지고 귀찮아진다. 어른도 그럴진대 어른보다 촉각이 예민한 아이들은 오죽할까? 어른은 상황에 따라 옷을 골라 입을 수도 있고, 자기가 입고 싶은 옷을 선택이라도 할 수 있다. 근데 아이들은 그냥 부모나 양육자가 입히는 옷을 받아 입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 매일매일 몸을 압박하는 옷을 입어 온 아이는 뛰어놀거나 움직일 때마다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고,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게 편하다는 것을 학습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 아이들은 자기도 모르게 몸을 움직이기 귀찮아하는 사람이 되어 갔을 것이다.


아이들은 맘껏 뛰어놀아야 한다. 그래야 몸 움직임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내면에 장착할 수 있고, 어른이 돼서도 여유로운 체력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뛰어놀 수 있는 시간과 공간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뛰어노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거동이 편안한 옷을 입히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을 제공해줬는데 아이들이 뛰어놀기 싫어하게 만들었다면 큰 의미가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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