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캐나다에 아이들을 위해서 왔다고 하면, 열성 엄마 같다는 생각을 할 것 이다.
하지만 속 안을 들여다 보면 정 반대다.
우리는 12년 + 대학 4년 총 16년 동안 학교를 다니며,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먹고살기 위해서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삶의 이유가 무언인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인간관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사회에 나온다.
그럼에도 불과하고 대한민국 한 달 평균 사교육비가 41만 원? 인지 144만 원? 인지...
대체 사교육비는 어떤 기준으로 측정했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차가 엄청나니,
평균을 굳이 구할 필요 없이 내가 살던 곳의 기준으로 말을 해 보자면,
7살 어떤 친구는 영어 유치원 150만 원, 학습지 30만 원, 독서 선생님 20만 원 하여 200만 원.
8살 아이가 발레 개별 수업 40만 원, 수학 학원 주 2회 30만 원, 주 2회 영어 학원 30만 원, 미술 방문 수업 20만 원, 학습지 20만 원 정도 하여 140만 원.
또 다른 가성비 높은 것을 추구하는 8살짜리는 주 5일 태권도 18만 원, 주 5회 공부방 20만 원, 주 3회 피아노 18만 원, 주 2회 피아노 20만 원, 주 2회 영어 30만 원으로 106만 원.
나의 경우에는 태권도 18만 원, 수영 20만 원, 총 38만 원이었다가 태권도 18만 원, 미술 20만 원, 피아노 18만 원 총 56만 원 이렇게 소비를 했다.
그래서 주변에서도 아이 학원 가장 적게 보내는 엄마라고 말했었다.
8살 아이에게 공부의 뜻을 가지고 시키는 부모도 있지만 맞벌이라 회사 끝나서 집에 오는 시간인 6시를 맞추기 위해서 인 가정도 상당하다.
방과 후를 하면 되지!!
그 또한 아이들이 과밀인 학교는 당첨되기 하늘의 별 따기처럼 힘들고 친구들이 집에 가는데 남아서 방과 후를 하고 싶지 않아 하는 아이들도 많다.
어쩔 수 없이 부모의 퇴근 시간 6시를 맞추기 위해 한 명당 백만 원의 금액이 들어간다.
아이가 둘이면 2백만 원이다. 한 사람 월급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아이를 데리고 집에만 있자니, 다른 아이들이 다 다니는 학원에 못 보내는 것이 부모로서 미안하다. 놀이터를 가도 같이 놀 수 있는 아이들이 없다. 분명 학교 가는 길은 아이들로 북적북적한 아파트인데, 나와서 놀고 있는 아이들은 없다. 집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가 대체 어디 있겠나, 다 큰 성인도 힘든 일인데, 그렇다고 하루 종일 티브이만 보게 할 수도 없다. 어차피 한국에서의 결승점은 '수능'으로 모두 동일하기에 학원을 안 보내면 내 아이만 뒤처지는 것 같아서 초조하고 불안하다. 내가 부모가 되면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을 했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결론은 결국은 맞벌이 그리고 학원 뺑뺑이다.
과연, 학원이 필요한가?
나도 어릴 때 피아노 학원, 미술학원, 보습학원을 다녔지만 내가 원하여 다닌 건 아니었다.
피아노와 미술은 엄마가 보내줬고 보습학원은 모든 친구들이 가니깐 따라갔다.
효과는 미비했고 피아노 같은 경우에는 체르니 30번까지 쳤지만 악보도 못 읽는 까막눈이고 미술은 안 좋아한다. 하지만 부모는 왜 학원까지 보냈는데 못하냐고 책망을 하며 크고 난 후 당신이 쓴 학원비에 대해서 효도를 하라고 한다. 과연 누구를 위한 학원인가?
대학을 다닐 때 용돈이 없어 반강제로 학원 강사를 한 적이 있다. 그때 느낀 점은 학원이라는 것이 교과서를 함께 한번 읽어주고 문제를 푸는 것을 봐주는 것 일뿐 공부할 사람은 혼자서도 하고 안 할 사람은 아무리 과외를 시켜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잘 가르치는 강사는 얼마나 쉽게 교과서를 다시 읽어주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사실... 과학 과외를 했을 때도 내가 맡은 아이가 30점에서 80점이 될 때까지 내가 한 일은 교과서같이 읽어 주기밖에 없었다.
그래서 내 아이가 태어나면 학원을 절대 안 보내기로 다짐을 했었는데,
부모가 되어보니 모두가 하고 있는 일을 나만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학원이 교육보다는 아이 돌봄의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 피부로 느껴졌다.
한 달 200만 원,
일 년 2400만 원,
12년 2억 8천8백만 원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나는 12년 동안 3억 정도의 금액을 교육비로 내야 하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 외에도 핸드폰비, 유행하는 옷, 유행하는 액세서리 등등 기타 비용을 합치면 금액이 더 많아진다.
학원을 안 보내고 이 금액을
아이한테 줘서 사업을 시키고 싶은데....
아이에게 교육비를 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이가 미래의 먹거리를 찾아주기 위해 도와주는 일뿐이라고 생각하여 내 경우에는 이 금액을 사업 밑천 혹은 본인이 하고 싶은 공부 등 학원 비를 모아서 진짜 필요한 일에 쓰고 싶었다.
그때 우연히 들어온 정보는 '항공사 기장'에 대해서이다.
스튜어디스를 하는 친구가 본인의 힘듦을 말하며 가장 좋은 건 '기장 와이프'라고 했다.
그럼 항공사 기장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
답변은 외국에서 항공 관련 학원? 학교? 졸업하면 된다고 했다.
그 비용을 알아보니 1~2억 정도이고, 캐나다 항공 학교는 조금 더 저렴했다.
"아, 돈을 잘 버는 직업의 길은 이렇게 다르게 되어 있구나."
"그럼 항공 학교에 입학을 하려면?" 필요한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 실력이다.
공무원 시험 합격하려고, 대기업 입사하려고 죽어라 공부하지만 결국 돈을 많이 버는 직업으로 가는 길은 공부의 길이 아닌 우회 도로이다.
캐나다에 오니, 내가 원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어 간다.
아이들을 위한 무료 프로그램도 많고, 영어는 물론 잘 하게 될 것이고 15살만 지나면 아이들이 일을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내 바람은 아이들이 일에 대해 먼저 알고 자신이 무슨 일을 하며 살 것 인지에 대한 고찰을 하다가
공부가 필요하면 공부를 할 것이고 사업을 하려면 사업에 대한 연구를 했으면 했는데 생각과 비슷하게 흘러갔으면 좋겠다.
어느 날, 아이와 공원에서 놀고 있을 때,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보이는 남매가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상자를 들고 공원에 자리를 잡았다.
멀 하는 건가? 하여 가봤는데, 팔찌를 만들어서 판다고 했다.
팔찌에 개별적으로 포장을 하여 이름도 붙이고 가격도 쓰고... 신기한 것은 주변에 부모가 없었다.
본인의 의지로 가지고 나와서 홍보를 하고 판매하고 있었다.
내가 원하는
환경에 잘 왔구나....
하지만 한국에서의 습관을 버리지 못해 집 앞에 미술학원이 있어서 기웃거렸더니,
내 차림새를 보고였는지 외국인이 여서 그랬는지 나라에서 지원해 주는 것이 있다면서, 사이트를 알려줬다. 학원비 및 기타 필요한 비용을 한 학기에 $750 지원해 준다고 한다. 저소득층 지원 같은데,
소득이 $35,000 이하면 지원 가능한 것 같다. 외국 오면 처음엔 다들 저소득층 한 번씩 되고 도움받고 그런 거 같다. 혹시 몰라서 우리 가족도 가능한지 메일을 보내 놓은 상태이다.
학원비는?
일주일에 한번! 한 시간씩 교육하면서 8 Weeks 수업인 가격이 $227.55 당연히 ALL English!
아이들이 어떻게 클지는 모르겠지만 타고 나온 기량으로 산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우리 아이들은 지금까지 봐 온 것으로는 나보다 그릇이 큰 아이들이다. 그래서 내 기준에 맞추어 가위질하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 중이다.
캐나다는
아이에게 시간을 주는 곳
한국의 교육은 Input 이 많다. 하지만 Education의 진정한 뜻은 Output이다.
아이의 잠재되어 있는 소중한 보물을 꺼내야 한다.
악동뮤지션이 음악을 했던 계기는 몽골이라는 인터넷도 안되고 게임도 없고 말도 안 통하는 곳에서
본인들이 할 수 있던 유일한 것은 음악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누구에게 배운 것도 아닌 본인의 음색으로 노래하는 남매를 보면 만약 그들이 한국에서 자랐다면... 가수가 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관상을 보면 공부 잘할 것 같이 생겼는데... 공부만 하다가 필남필녀처럼 살았을 지도 모른다.
캐나다,
공부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 나라,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경쟁이 아닌 본인이 가지고 태어난 운명을 빛낼 수 있는 곳이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