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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맘 Aug 22. 2023

캐나다 시골 일상, 캐나다 도서관에서는 선물을 준다고?


집에 텔레비전이 없어서 얻는 가장 긍정적인 효과 중에 하나는 아이들이 책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우리 가족은 할 일이 없는 주말에 도서관을 갔다. 키즈 카페 보다 도서관을 더 많이 방문했다. 
특히 짐을 모두 빼고 부산과 거제도, 평택에 살 때에는 집에 읽을 책이 없어서 일주일에 한 번씩 도서관에 가서 아정이는 아정이 대로 2시간 혼자 읽고 싶은 책을 실컷 읽고, 아준 이는 나와 함께 책을 읽다가 돌아다니다가 하면서 2시간을 채운다. 그 후 책을 10권 정도 빌려서 집에 와서 읽었다. 

도서관의 중요성이란, 사람들의 상상력에 힘을 주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필리핀과 베트남에 갔을 때, 신기하게 도서관을 찾기 힘들었다.


부자들이 일반인들의 의식을
깨어나지 못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인가?


책을 보면 몇몇 사람은 인생에 변화가 크다.
그럼 책은 좋기만 한 것일까? 책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솔직히 모르겠다. 
내 인생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을 느낀 것도 책을 통해서였고, 돈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 시작한 것도 책 때문이었다. 식당을 차려 본 것도,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것도, 지금 캐나다에 있는 것도,
내 인생의 모든 변화는 독서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변화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누구에게는 삶의 의미를 주는 책이 누구에게는 삶의 의미를 앗아간다.
나의 경우에는 삶의 의미를 잃은 쪽에 가까워서 모든 것은 無이고 캐나다 또한 그냥 흘러가고 있는 인생의 하나 일뿐, 큰 의미는 없다. 
옛날에 삶의 의미가 성공과 돈이 없다면 지금은 그 의미가 색을 잃었고 정말 말도 안 되는 자본주의 프로그래밍에 세계에 갇혀서 노동과 소비의 바퀴 돌았다는 것을 알았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인생을 살자." 정도로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내 인생은 빠르지도 않고 그냥 되는 대로 흘러가는 중이다.  

하지만 책은 내 삶을 박스 안에서가 아닌 박스 밖에서 관찰할 수 있는 기반이니, 내 아이들에게도 책을 읽을 것을 권한다. 캐나다를 선택 한 이유 중 하나는 도서관이 잘 되어 있는 것이다, 캐나다 시골에서도 심심할 때 도서관을 가고 있다.  그럼 궁금한 분들을 위해 캐나다 도서관에 대해 소개를 해 보겠다. 

캐나다 도서관은 아이들을 위해 장난 감도 빌려주기도 한다. 


아이들이 볼 수 있는 높이에 책을 비치해 놓는 것도 좋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소파가 많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앉을 자리가 없지도 않다. 
한국의 도서관같이 공부하는 곳은 딱 4자리 있다.

어린아이들은 도서관에 와서 주방 놀이도 하고 기찻길도 만들고, 놀이를 하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한다. 

도서관에 체스를 비치해 놓아서 언제든 체스도 할 수 있고, 주사위 놀이도 있어서 주사위를 던지며 시끄럽게 낄낄 대기도 한다. 아이들이 떠들어도 제지하는 사람 없고 아이를 혼내는 부모도 없고 신기한 것은 심하게 떠들어대는 아이들도 없다. 

플레이스테이션을 빌려서 한 명 당 15분씩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어떤 날에는 그리기가 있고, 어떤 날에는 색칠하기가 있고, 또 어떤 날에는 미로 찾기, 낱말 맞추기를 준비해 놓아서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재미있는 놀이를 할 수 있게 준비해 준다.  

도서관은 조용해야 된다기보다. 조금 시끄러운 놀이터 같은 분위기이다. 
손 인형도 비치해 놓아서 아이들이 한 시간 동안 연극을 연출하기도 한다.

 그럼 어른 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영어 공부를 위해 한국에서부터 책을 가져올 필요가 없다. 아이엘츠 책도 비치되어 있다.


시골이라 책이 많지는 않은 건지, 소설책이 많았고, 경제, 돈, 성공에 대한 책이 별로 없었다. 

요리와 다이어트는 모든 나라의 공통된 관심사 인가보다. 
한국에서 한 뚱뚱하는 남편이 캐나다에서 날씬한 사람이 되어 버린 것을 보면서 이 나라는 살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가? 싶었는데, 아니었나 보다. 


도서관의 좋은 점 중 하나는 중고 책, DVD, Video games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이번에 산 차 안에 DVD 재생기가 있어서 아이들에게 이동하면서 영화를 보여 주고 있는데, 몇 개 살까 고민하다가 무료로 빌리기로 했다.












캐나다에 올 때 준비물을 하나 추가하자면! DVD 플레이어다. 

요새 노트북에는 CD를 넣는 곳이 없으니, CD를 연결할 수 있는 것을 꼭 사 오기 바란다. 

캐나다 도서관에서는 선물을 준다고?!



이 이야기로 넘어가 보면, 
캐나다 도서관에서도 Summer Program 을 운영한다.

책을 읽고 시간을 적어서 제출하면 한 시간당 상을 하나씩 준다. 가장 많이 읽은 1등 상은 무려! 자전거!!


1시간씩 읽으면 주는 선물은 아이스크림, 키즈 카페, 캔디 가게 10% 할인권, 피자, 스티커, 연필 등,,, 
한 명당 15개까지라는 Limit 가 있지만 선물 하나하나 받는 재미를 느껴서 책을 더 열심히 읽었다. 


엄마! 캐나다는
책을 읽으면 선물도 준다!
엄청 좋아!


원래도 책을 읽기 좋아하는 아정이가 신났다. 


도서관에서 받은 쿠폰으로 아이스크림, 피자, 그리고 키즈 카페까지!! 행복하게 사용했다. 

또한 Summer program에 등록하여 일주일에 한 번씩 미술 수업도 참가했다.



그리고 대망의 오늘 1등을 발표하는 날이었다! 

맛있는 피자를 먹을 생각과 혹시나 하는 기대감과 함께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참석했다.  실은 자전거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더 컸다. 

1인당 피자 한 조각씩 나누어 주고 행복한 피자 타임을 가졌다. 

피자를 다 먹은 아이들은 슬금슬금 앞으로 나와서 자이언트 젠가도 하고 모래주머니를 홀 안에 넣는 게임도 하면서 제각각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12시가 되어 대망의 1등 발표 시간!!

먼저 3~5살/ 6살~8살/ 9살~12살 별로 1등을 발표했다.
3~5살 1등은 38시간 읽은 아기!
6~8살 1등은 93시간 읽은 사람인데 참석을 안 했다.
다음으로 9살~12살 1등은 98시간! 선물을 사이좋게 나누어 주는 것이 아니라 한 명에게 몰아서 준다. 

쇼핑백 한가득 상품이다. 신나겠다.  
그리고 대망의 1등 또한 오늘 안 와서 전달해준다고 한다.

아쉬운 나머지 아이들은 아이스크림 하나씩 들고 퇴장!! 

"상 받으려면 100시간 넘게 읽어야겠다."라는 나의 말에 아정이가 현명한 답을 내놨다. 

엄마! 다들 자기대로 사는 거야.


본인은 선물 안 받아도 된다면서 쿨하게 집으로 향했다. 
"아니! 좀 더 읽어서 선물 받으면 안 되냐고~"
"엄마! 내가 봤는데, 저기 젤리랑 사탕 그런 거 들어 있어! 몸에도 안 좋아."

선물을 못 받았다고 속상해할까 봐 걱정이었는데, 정작 속상한 건 나였나 보다.



가을에는 피자, 밀크셰이크도 만들고 호박 카빙도 하고!! 또 많은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다시 한번 엄마가 부지런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9월 수업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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