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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맘 Sep 09. 2023

2번 취소 된 이민..

음식 경력 13년, 남편은 캐나다에서 원하는 외국인 노동자로 부족함이 없었다. 

그래서 이민이 쉽게 될지 알았다. 

Unsplash의Thomas Marban

우리의 이민은 2022년 1월 부터 시작 되었다. 

처음에 소개 받은 곳은 사스카툰 근처의 인구 2천명 되는 시골이었다. 

이민 2세 인 20대 사장님이 호텔과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곳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일을 할 요리사를 구하는 것이었다. 집은 호텔에서 관리자가 쓰는 곳이 있는데, 월 $400~$500에 쓸 수 있게 해준다고 했고 호텔에 비치되어있는 차도 줄테니 쓰라고 했다. 너무 좋은 곳이었다. 

이주공사에서 소개 받은 그 업체와 인터뷰를 하고 Jop offer를 받고, 영어점수만 맞추면 된다고 생각하여 

필리핀 영어 연수까지 가서 영어 점수를 맞춰왔다.


필리핀 가기 전에 JOB APPROVAL 진행 시작을 요청 하고 갔는데, 한국에 귀국 한 후 우리 진행 상태를 이주공사에 확인 요청 하니, 진행이 안되 있었다. 우리가 올 지 알고 인원을 뽑지 않고 있었는데, 3개월이 늦어지니 사장님은 우리의 고용릏 취소 하였다. 2022년 6월의 일이다. 


하지만 이주공사는 다른 핑계를 대며, 사장님이 취소 했다고 했다. 그때는 그렇게 믿었지만, 그 사장님을 캐나다에서 만난 후 이주공사가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두번째 업체는 인구 2민명이 되는 곳에 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일식집이었다. 

7월에 인터뷰를 하고 다른 곳에 갈 희망에 부풀었다. 첫번 쨰 이민을 진행했을 때 7월 정도에는 캐나다로 이민 가겠거니 생각해서 집을 7월에 나가도록 만들어 놔서 이 때부터 집이 없는 생활이 시작 되었다. 

이주공사에서는 광고가 끝난 업체라고 소개했었는데, 한달이 지나 JOB Apprabal 상태를 물어보니, 광고가 이제 끝나서 신청 예정이라고 했다. 집없는 사람에게 한달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어쩔 수 없이 부산으로 거쳐를 옮기고 8월을 신나게 바다에서 보냈다. 다시 9월, 거제도로 옮겨서 10월이면 캐나다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늦어지는 Jop Approbal에 이주공사는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그렇게 11월이 지나가는데, 고용주에게 이민을 취소해야겠다는 연락이 왔다. 

우리가 늦어도 11월 까지는 캐나다에 도착 할 줄 알았는데, 늦어지니 캐나다에서 고용을 하여 인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캐나다에 가려고 직장 없이 1년을 기다렸는데 더 이상 기다리자니 지쳤다.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애원에 그럼 관광비자로 와서 일을 먼저 하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처음에는 그렇게 하겠다며 12월 2일 비행기를 예약해 놨었다. 이성적인 판단이 전혀 안 되었을 때다. 

출국 3일 전, 갑자기 머리가 돌아갔나보다. 이대로 가면 큰일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고용주에게 전화를 하여 당당하게 워킹비자로 가고 싶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했다. 

플래그 폴을 해서 나쁜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더니, 본인 사촌 조카도 플레그 폴 하다가 걸렸다고 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신청을 하니 3~4개월 걸린다고 했다. 

우리 비자로 아이들 학교를 못 보내는 것도 걱정 된다고 했더니, 그것도 못보낼 거라고 인정했다. 

"그럼 애들은 남편이 워킹비자가 나올 때까지 약 6~8개월 정도 학교를 못 가고 집에만 있어야 하는거네요?" 라는 말에 사장님은 답답해 하며 말했다.


그래서 내가 취소하자고 했잖아요!

그래 맞다. 저분은 취소 하자고 했는데, 내가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진 것이다.

Unsplash의Markus Winkler

결국 2번쨰 업체도 취소 되었다. 1년동안 캐나다 이민을 진행 하면서 너무 힘들었다.

세상에 이렇게 내 맘처럼 안되는 경우는 처음 만났다. 


이주공사에 이야기를 했더니 관광비자로라도 가야지!!!! 왜 취소를 했냐면서 머라고 한다. 

내가 10월쯤에 먼저 광관비자로 벤쿠버에 가서 여행을 하고 있겠다고 했을 떄는 잘못하면 추방 당한다고 했던 이주공사가 이제는 광관비자로 가라고 한다. 

이제 이주공사를 신뢰하지 못하겠어서. 남편이 IELTS 학원에서 만난 사람이 진행했던 이주공사에 연락을 했다. 지인에게 인사를 하느라 지인의 집에서 숙박을 했는데, 남의 집에서 아침부터 울면서 전화했다. 

내 이야기를 듣고 지역을 말하니, 어떤 업체이고 사장님이름도 알고 괜찮으신 분이라고 까지 알고 있었다. 

캐나다 현지 업체라서 캐나다 사정을 잘 아는 것 같아서 더 신뢰가 갔다. 

지금 우리 뿐만 아니라 이민을 진행하는 다른 사람들도 SINP가 지연되고 있다고 걱정하지 말라는 위로와 함께 우리에게 맞는 곳을 매칭 해 준다고 하고 진행하는 이주공사에 환불을 요청해서 받으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우리가 진행하던 이주공사에 말을 하니, 환불을 못해준다고 계약서에 써 있지 않았냐며 화를 낸다. 

첫번째 이민이 취소된것은 너네 책임 아니냐고 하니, 과거를 왜 말하냐고 하면서 50%환불해준다고 했다. 

50%환불 받고 이번에 소개 받은 곳으로 넘어가도 저렴하기에 새로운 이주공사와 계약을 했다. 


2022년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캐나다에서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먼저 수용했다. 

우리 뿐만 아니라 캐나다 이민을 준비하는 사람 모두 영향을 받았다. 

기다릴때는 왜 전쟁 때문에 우리가 피해를 봐야하는지 너무 싫었는데, 캐나다에 와서 작년에 들어온 우크라이나 가족들을 보면 우리가 기다리는 것이 맞았구나 싶다. 영어도 안되는데, 얼마나 힘들게 넘어 왔을까... 

캐나다 시골인데도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참 많다. 


그 다음 이민은 다행히 취소 없이 진행이 되어 3번째 만에 캐나다 땅을 밞을 수 있었다. 

12월 초에 시작한 이민 Processing 은 2023년 6월 말이 되어 끝났다. 

6개월 동안은 지인의 식당에서 일을 도와주며 집을 제공받고 정말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누구는 4개월이 걸리기도 하는데, 우리는 유독 많이 걸리긴 했지만 우리 이외의 인원들을 쓰고 있는 사장님이라 우리를 기다려 줄 여유가 있는 고마운 사장님을 만났다. 

아마, 부부만 일하는 곳이었느면 3번째도 취소 당했을 지도 모른다. 

Unsplash의Guillaume Jaillet

그렇게 이민을 진행한지 1년 반만에 캐나다에 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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