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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맘 Sep 12. 2023

SINP 일상 - 캐나다 시골 학교 탐방

한국에서 캐나다 사스케츄완이란 곳은 들어보지도 못한 시골이다. 

한국으로 따지면 강원도 같은 곳이라고 할까?

내가 있는 곳은 인구 1만 명의 도시이다. 
한국에서 인구가 비슷한 곳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읍'이 인구 2만 명 이상이어야 한다니깐, 
강원도의 어떤 '면'에 산다고 이해하면 빠를 것이다. 

이 도시에 초등학교는 3개가 있다. 가톨릭 학교, 프랑스 학교, 국립 초등학교.  

 그중 우리는 큰 초등학교에 보내기로 했는데, 8월 마지막이 되어도 연락이 없어서 학교에 찾아가 봤다.
Supply List를 받고 학교를 구경해도 되냐는 물음에 거절당하고 집에 왔는데, 다음날 학교에서 투어를 오라면서 전화가 왔다. 

땡큐 베리감사! 다음날 오후 3시에 아이들을 데리고 총 출동했다. 

캐나다는 어디나 잔디밭이다. 학교 앞도 역시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학교 안에 들어가자마자, 아이들이 책을 읽고 앉아서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우리만 개별 투어를 해주는지 알았는데, 5팀이 더 있었다. 
젊은 선생님이 나와서 투어를 해준다고 소개를 하는데, 알고 보니 교장 선생님이었다.  
들어가기에 앞서 학교 소개를 해주는데, 학생 수가 621명이고 스쿨버스가 25대라고 한다.
스케일이 엄청나다. 아마 우리 도시에 15% 정도는 18세 미만 아이들 일 것이다.
인구 1만 명에 아이들이 1,500명이라니!! 아이 키우기 참 좋은 곳으로 잘 온 것 같다.

이곳은 개방형 도서관이다. 책의 종류는 많지 않지만, 아이들이 보기에는 충분하다. 

책을 좋아하는 아정이가 학교에서 책을 읽으며 행복을 느꼈으면 한다. 

반은 학년별로 나누어져 있다. 라운지 하나 + 반 4개  + 화장실 + 교무실이 한 세트로 5개의 라운지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TEACHER CO-LA3은 교무실이다. 교무실이 멀리 있지 않고 학급의 바로 앞에 있다. 학년마다 교무실이 반 앞에 있어서 선생님들과 소통하는 곳이 될 것 같다. 

 Kinder 반! 화장실이 안에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선생님이 앉아 있어서 사진 찍으면 실례가 될까 봐, 기물들만 찍어 왔다. 놀 거리도 많고 내 어릴 적 로망이었던 3층짜리 인형의 집이 비치되어 있는 게 신기했다.  

Grade 1, 2는 분단으로 수업하는 것 같다. 첫날부터 물감 수업을 하려고 하는지 세팅 완료해 놓았다. 

화장실은 남자, 여자가 나누어져 있지 않고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남자 소변기가 따로 없이 변기 속에 파리 그림, 과녁 그림이 그려져있다. 

2학년 로비의 모습이다. 

함께 투어하는 가족들 인종은 제각각이다. 중간에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이 교장 선생님이다. 

Grade 3의 라운지, 아준 이는 오늘도 발랄하게 뛰어다니고 있다.

제발 엄마 옆에 있으라고 해도 강아지 마냥 이곳저곳을 뛰어다닌다.

고 학년의 화장실은 손 씻는 곳이 안에 있을 정도로 크다. 장애인 화장실이 아니고 모든 화장실이 이렇게 생겼다. (장애인 화장실은 더 크다.) 


Grade 3부터 공부하는 책상이다.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갑자기 분홍색 머리의 발랄한 아정이 담임선생님이 나와서 우리에게 인사를 하고 아정이의 사물함과 자리를 알려주고 인사를 하느라 타이밍을 못 잡았다. 선생님 머리가 분홍색이라니!!!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 신기했다. 

Grade 4 강의실, 책상 배치는 선생님 성향마다 다른 것 같다. 두 개의 큰 칠판과 하나의 큰 TV로 어떻게 수업을 할지 궁금하다. 

실험도 하고 미술도 하고 그런 다용도 공간 같다.  설명해 줬는데, 듣지 못했다. 

반은 듣고 반은 흐른다...

이곳은 음악실! 음악은 한 선생님이 가르치고 유명한 선생님이라고 소개를 했다. 

탁 트인 곳에서 노래를 배우는 생각을 하니, 뿌듯하다. 
아준 이는 음악 선생님을 보자마자 달려가서 Hello 인사를 하고 있다. 
영어도 못하면서, 거리낌 없다.

2층에서 메인 홀로 내려가는 계단, 여기가 초등학교인지 갤러리인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하루의 절반을 보내게 될 것이라는 체육관이다. 

안으로 연결된 길이 있어서 Spark Center에 있는 2개의 체육관도 함께 사용 가능하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크기의 실내 체육관 3개를 사용할 수 있다.

처음에 인구 2천 명이었던 학교는 목공도 가르쳐 주던데, 이곳은 너무 깔끔해서 살짝 아쉽지만, 
충분히 아이들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질문 있냐는 물음에, 내가 학교 첫날부터 3시 30분에 끝나냐고 물어봤다.
당연하다는 교장 선생님의 말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학교 투어가 끝나고, Gate를 확인하려고 놀이터로 나오다가 동양인처럼 보이는 가족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 여자친구도 Grade 3 같아서 Small Talk 을 시작했다. 
남자는 인도 사람처럼 보이고 여자는 중국 사람처럼 보이는데,
국제결혼인가?라고 생각했었는데, 둘 다 네팔 사람이었다. 
그 가족은 우리가 국제 부부인지 알았다고 했다. 나는 한국인, 남편은 필리핀인.... 
상당히 많이 오해를 받는다. 

아이들이 영어를 잘 하냐는 물음에, 네팔도 필리핀처럼 학교에서 영어를 쓴다고 했다. 
남편은 피자헛에서 일하고 있고 2년 만에 영주권을 따서 가족들을 초청해 올 수 있었다고 한다. 
나라마다 가족들의 입국 시기가 다르다. 베트남은 6개월 정도 후에 올 수 있다고 하던데,  한국은 처음부터 함께 올 수 있으니, 국력의 힘이다. 

설렘 반 걱정 반의 학교 투어를 마치고, 다시 한번 캐나다에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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