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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맘 Sep 13. 2023

캐나다 초등학교 첫날 그리고 입학식

2023년 9월! 드디어 아남매가 캐나다 학교를 첫 등교하는 날이다. 

캐나다는 학교에서 1km 이상 떨어진 곳에 사는 아이들에게 School Bus를 무료로 지원해 준다. 한국은 어린이집 유치원 버스도 돈 내야 하는데,  캐나다는 무료가 정말 많은 나라다.


우리 아이들은 6번째에서 8시 20분에 버스를 탄다. 우리 집에서 학교까지 3~4분 걸리니 버스 운행 시간도 15분 정도로 길지 않다.  

개학 전날, 버스 기사님은 핑크 리본으로 개학날 버스를 탈 곳을 명시해 놨다고 문자가 와서 핑크 리본을 찾으러 집을 한 바퀴 돌아서, 핑크 리본 발견!! 귀엽게 표시되어 있다. 

핑크 리본을 찾았으면 스쿨버스 탈 준비 완료!!, 내일 아침에 스쿨버스를 태워서 보내면 된다고 멍청하게 생각했다. 

드디어 개학날 아침! 아침부터 도시락을 싸는 아빠는 바쁘다.

건조딸기랑 젤리 간식으로 싸주고, 김밥까지 도시락 완료! 
사진으로 보니 빈약하지만 Summer Camp 때도 아이들이 노느라 잘 먹지 않아서 조금만 쌌다.
(이마저도 아준이는 남겨왔다.) 

등교할 시간을 기다리다가... 갑자기 생각난 것이.. 아이들 첫 등교인데, 스쿨버스를 태워서 보내도 되나? 였다. 그러고 또 생각난 것은....

오늘은 아준이 입학식이네!!!


17년생, 한국에서는 7살 유치원 갈 나이인데, 캐나다에서는 9월에 초등학교를 가는 나이라니, 새삼스레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 등원이라 긴 긴 방학 끝에 학교 보낸다고 좋아만 하고 있었는데, 아침 8시에 아준이의 입학식이라는 것이 떠올랐다. 

한국에서 아정이 입학할 때는 가족 전체가 꽃도 들고 갔었는데... 부랴부랴 스쿨버스 기사님에게 직접 태워다 준다고 문자를 남기고 차를 타고 학교도 향했다. 

8시 10분쯤 학교에 도착하니 친구들이 많지는 않았다.
9월 이어서 그런지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아이들이 긴장과 함께 추위로 2배는 떨었다.
고깔에 선생님 이름과 Grade 가 쓰여 있어서 이름 앞에 서 있었다. 

시간이 지나니 아이들이 줄을 선다. 대부분 부모님이랑 함께 왔다. 

외국 학교 첫날인데, 스쿨버스가 신기해서 아이들을 그냥 보낼 생각을 하다니,... 큰일 날 뻔했다.  
 엄마들끼리 인사하고 반가워하던데... 언젠가는 나도 저기에 낄 날이 오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뒤에서 반갑게 나에게 손을 흔들며 네팔 친구가 인사해줬다.  나도 캐나다에서 친구가 있다고 생각을 하니 뿌듯했다. 


곧이어 학교에 들어가는 시간! 긴장을 잔뜩 하고 있는 준이에게 선생님이 손을 잡고 갈지 물어보고 손을 잡고 들어 갔다. 

인구 1만 명의 시골 학교인데, 아이들이 정말 많다. 
한국의 저출산 해결 방법은 캐나다에 있지 않을까? 어디를 가도 아이들 3~4명을 데리고 있는 캐나다 엄마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오랜만에 아이들이 없는 하루를 보내고, 
오후 3시 45분!!

아이들이 집에 오는 시간이 되었다!
집에 오는 것은 스쿨버스를 타고 오라고 했는데, 기특하게도 잘 찾아서 타고 왔다.


오늘 하루 어땠어?


웃으면서 우르르 내려오는 아이들에게 던진 나의 질문에, 
아준이는 오늘 4번 울고 선생님이 아정이네 반까지 데리고 가서 아정이가 다독거려 줬다고 했다.
말도 안 통하는 곳에서 얼마나 긴장되고 무서웠을까...
그래도 이렇게 이겨 내야지, 단단해 지기에 정말 잘했다고 칭찬을 해 주었다.

하루에 놀이터를 4번 가고 OH, CANADA 노래를 배웠다며 흥얼거리는 모습을 보며, 
걱정한 것보다 하루를 잘 보내고 온 것 같아서 안심을 했다. 

아준이의 경우에 다음날은 한번 울었다고 하고,
또 그다음 날은 버스에서 내리면서 해맑게 빵 번 울었다고 자랑을 했다.

원래 캐나다에 오면 3개월은 운다고 했는데, 2일 운 것을 보면 어려서 그런지 적응력이 빠른 것 같다. 

아빠 퇴근 후 첫날을 무사히 보내고 온 기념으로 파티!!! 

홀세일에서 $5짜리 케이크를 샀는데, 의외로 너무 맛이 있어서 남기지 않고 순삭! 
이제 본격적으로 캐나다 학교 생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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