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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맘 Sep 28. 2023

캐나다에서 6살, 8살 남매 생일 파티!

1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Big 이벤트!! 

아이들의 생일 파티다.
나이가 한두 살 먹어가는 나에게 있어 생일은 케이크 한 조각 먹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모든 것이 신기하고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는 아이들에게 생일은 특별한 일이 일어날 거 같은 마법 같은 하루다. 한국에서는 아이들이 가고 싶어 하는 곳을 생일날 가곤 했는데, 이번에는 생일 파티를 준비해 달라고 한다. 초대 손님은 같은 건물에 살고 있는 Christina (크리스티나), Tommy (타미), Asher (에셔) 이렇게 딱 3명이다. 총 5명이라면 언제든지 부담 없이 생일상을 차릴 수 있기에 생일 파티를 열어 주기로 했다. 

Unsplash의 Annie Spratt

쩡이와 쭌이는 생일이 딱 3일 차이 난다. 쩡이는 9월 18일, 쭌이는 9월 21일. 

그 말은 일주일에 2번 생일상을 차려야 한다는 것!!

먼저 다른 아이들의 학원 스케줄을 확인해 보니, 쩡이 생일인 9월 18일은 학원 가는 아이들이 없다.
쭌이의 생일인 9월 21일은 크리스티나가 미술 학원을 가기에 22일로 미뤄서 준비해준다고 했다.

먼저 아이들에게 초대장을 쓰게 했다.

한국어도 잘 못쓰는데, 영어는 잘 쓸 턱이 있나...
내가 써주는 글씨를 보고 따라 쓰기로 했다.
쩡이는 즐거운 마음으로 초대장을 완성했는데, 문제는 쭌이다.
글자를 그리면서 힘들다고 짜증도 냈다가 힘들면 쓰지 말라고 했더니 청개구리처럼 꼭 쓸 거란다.

여러 번 쓰고 지우고 한끝에 생일 초대 카드 완성!! 

학교에서 열심히 놀고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 학교 끝나자마자 바로 생일 파티를 하여 배불리 먹을 수 있게 시간을 4시로 정했다. 

쩡이의 생일 당일! 메뉴는 간단하게 교촌치킨 레시피로 만든 치킨, 짜장 떡볶이, 김밥! 그리고 사탕이 가득 들어 있는 피냐타! 
전에 공원에서 열린 다른 집 파티에서 보고 아이들이 생일 때 꼭 해 달라고 부탁해서 달라라마에서 $4 정도 주고 구매했다. 준비 완료! 

아이들이 하교한 후 풍선을 보고 소리치며 신나게 들어왔다. 
별거 없는데도 즐거워해주니 고맙다. 

기념사진 먼저 찰칵! 핼러윈 때 입으려고 옷을 샀는데, 드레스가 없어서 생일 때 미리 입었다. 
쩡이가 입으니 쭌이도 입고 싶다고 난리 쳐서 쭌이는 코털까지 완벽한 마리오!
전에 크리스티나가 쩡이 선물 미리 준비했다고 중고서적에서 $1짜리 책 하나와 본인이 그린 그림을 보여줘서 베트남 사람들은 선물에 의미가 작구나 생각해서 Tommy 생일에 달라나마에서 저렴한 선물을 사줬는데, 쩡이 생일에 너무 많은 선물을 준비해서 놀래기도 했고 미안했다.

생일 파티의 하이라이트 피냐타, 사실 이것밖에 준비를 안 했기에,,,,
다음에 큰 집으로 이사 가면, 보물 찾기도 준비해 주고 함께 할 수 있는 게임도 준비해 줘야겠다.


아이들은 사탕을 챙기고 하염없이 논다. 6시가 되어 자기네 방으로 뿔뿔이 흩어지고, 생일 파티는 끝났다.  

다시, 4일 뒤 쭌이의 생일 파티! 

풍선 색만 조금 바꾸었는데, 분위기가 달라 보여서 나름 괜찮았다. 쭌이는 공룡 피냐타!! 준비 완료! 

 며칠 전과 똑같이 기념 사진을 찍고 먹기 시작!! 

이번에는 저번에 인기 좋았던 교촌치킨 레시피 윙과 미역국, 잡채, 김자반 주먹밥을 준비했다. 
아이들은 김밥보다 김자반 주먹밥이 더 맛있다고 좋아했다. 

 크리스티나는 한국말로 생일 축하한다고 카드도 만들어 왔다. 
호기심이 많고 자발적으로 찾아서 이런 카드를 만들다니,,,, 정말 크게 될 아이다.

쭌이의 사탕 피냐타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아이들은 충분히 재미있었고 즐기며 생일 파티를 마무리했다. 

쭌이의 생일 파티가 끝나자, 가장 신난 것은 나였다. 

야호! 올해 생일 끝났다!!!


작년에 6살, 8살 생일을 했는데, 어쩌다 어려져서 올해 또 6살, 8살 생일을 했다.

한국에서는 누구를 초대하고 어떤 음식을 해야 하고 같이 이런저런 걱정과 게으름에 친구들을 초대하는 생일 파티를 한 번도 해주지 않았는데, 너무 신나 하는 아이들을 보니, 내년에는 더욱 부지런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캐나다에서 한 첫 생일 파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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