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똘맘 Dec 15. 2023

SINP 취업 자리가 점점 없어진다.

캐나다 영주권 프로세스인 SINP 진행을 하면서 현재 상황에 대해서 글을 쓰고 있으면, 종종 이주공사를 추천해 달라는 문의를 받게 된다. 

너무 감사하게도 변경해서 진행했던 이주공사는 나몰라라 였던 한국 이주공사에서 비하면 아는 것도 많고, 캐나다 돌아가는 상황에 대한 설명도 친절히 해주셔서 그에 대한 보은으로 홍보라도 해드리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내가 진행을 한 이주공사는 한국 이주공사에도 일을 주시는 분이라 홍보가 필요 없다고 한다. 사실, 한국 이주공사에 일을 주는 게 더 편하시다고 한다. 사람을 직접 상대하는 것은 참 피곤하다. 

한국 이주공사 취소를 할 때, 캐나다에 있는 이주공사로 진행하겠다고 하니, 한국 이주공사의 이사가.


모두들 캐나다 이주공사라고
그렇게 말을 해요.


이러면서 그분을 한번 돌려까기를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가격이 반값보다 더 저렴한데 그런 말을 하는 게 참 우스웠다.  질문이나 현재 상황에 대해 문의만 하면 귀찮다고 하찮다는 듯이 한숨을 쉬고 답변을 하지만 알맹이는 없는 말을 하고 임시방편으로 둘러대는 한국 이주 공사보다 캐나다 현지 상황을 잘 알고 설명을 해주는 그분 덕분에 캐나다에 잘 올 수 있었다. 

Unsplash의 Towfiqu barbhuiya

난 나이가 들어도 호기심이 조금 많은 편이라, 누군가가 소개를 원하면 가끔씩 연락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SINP 자리가 많은 지가 궁금해서 물어보니, 요새 SINP로 한국인이 올 수 있는 자리가 자꾸만 줄어든다고 말씀을 하셨다. 


왜??
한국인 사장들이
한국인을 쓰지 않으니깐.



SK 주 사장들은 악덕이다. 물론 모든 사장님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장 최저 임금을 주고 사람을 고용하고 싶어 한다. 이를 악덕사장이라고 말하면 악덕 사장이고 효율성을 중시하는 사장이라면 훌륭한 경영자 아닐까? 몇 천 명이 사는 조그만 시골 마을에서 돈이 들어오면 얼마나 들어오겠나, 대도시 밴쿠버, 토론토에 산다면 하루에 유동 인구가 몇 십만 명인데, SK 주는 한 동네 인구가 꼴랑 몇 천명이고, 유동 인구보다는 동네 인구로 먹고사는데, 일은 한가할 때는 한없이 한가하지만 또 자리는 지키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최저 임금인 $14를 주고 싶어 한다. 문제는 SINP 직군인 리테일숍 매니저의 최저 시급은 $18을 주어야 영주권을 진행할 수 있다. Cook으로 온다면, 캐나다 최저 시급이 $14라 아무 문제가 없는데
Cook 이외의 직업 군은 말 그대로 Cash Back 을 해야 한다. 

Unsplash의 Mathieu Stern

SK 주 SINP 악덕 사장 경험 수기들에서 자꾸만 말을 하는 Cash Back 이 무엇이냐?

$18 * 40 시간 =  $720
$14 * 40 시간 =  $560
====================
$160에다가 사장이 $160에 대한 세금을 지불 한 금액을 더해서, 예시로 $170 정도를 다시 사장에게 주어야 하는 결과가 발생한다.
베트남 사람 같은 경우에는 이 Cash Back을 미리 사장에게 선 지불하고 온다고 한다.
그래서 서로 문제가 없고 이렇게 Cash Back이 발생하는 자리에는 한국인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을 고용한다. 

Unsplash의 Mathieu Stern

여기서 진짜 문제는 처음에는 Cash Back 문제에 대해 동의를 하고 갔는데, 캐나다를 가서 영주권을 진행해 보니 사장과 싸울 일도 가끔 생기고, 겨울에 눈도 치우라고 하고 화장실 청소도 하라고 하고, 업무 시간 이외에 조금 일을 하라고 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기분 나쁘기도 하고 해서 영주권 받은 후 이 사장을 고소해버리고 떠나는 일들이 가끔 발생한다.

그렇게 사랑하던 커플도 결혼을 하면 몇 달 동안은 네가 맞네 내가 맞네 하면서 부부 싸움을 하는데, 
남과는 오죽하겠나. 원래 사용자는 노동자가 성에 안 차고 노동자는 사용자가 불합리한 일만 시킨다고 생각을 한다.  

그럼 $18을 주고 정당하게
일을 시키면 되는 거 아니야?


그렇게 시키려면 캐나다인을 시키고 말지 왜 굳이 영어도 잘 못하는 한국인을 LMIA 든, SINP 든 몇 개월을 기다려서 인원을 받아서 영주권을 주겠나. 저렴한 메리트가 없으면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  
$18 만 줘도 일을 한다는 캐나다인들도 많다. 아니, Indeed를 봐라, 시급 $16 짜리 일자리도 많다. 
우리 사장님이 운영하는 곳에는 미국에서 박사과정도 끝난 사람이 $18 일자리에서 일을 하려고 이력서도 넣었다는 것을 그 미국인 아저씨에게서 들었다.

캐나다인 들은
일도 잘 안 나오고 게으르지 않아?
그래서 한국인 쓰는 거 아니야?


이 또한 우리가 뭐라도 되는지 아는 바보 같은 착각이다. 제발 한국인이 우월하다는 생각을 버려라. 

내 캐나다 선생님도 아이들이 노로바이러스에 걸려서 아픈데 Daycare에 보내고 출근을 한다.
이곳은 일을 못하고 자꾸 빠지면 한국보다 더 심하게 단칼에 해고시켜 버린다.

댓글에 간혹 내가 있는 이곳에 일자리가 있느냐는 문의가 있는데, 이번에 베트남 아저씨가 새로 들어왔다. 매일 새벽에 식당 청소를 하고 저녁 8시가 넘어서까지 바닥 카펫을 혼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교체하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웃으며 Hello라고 인사하는 여유까지 있다. 
만약 한국인을 리테일 숍 매니저로 뽑아 놓고 페인트칠을 시키고 카펫 교체를 시킨다면?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안전관리자를 뽑았는데, 페인트칠을 시키니 잡부처럼 사용을 한다고 그만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초봉이 꽤 좋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Unsplash의 Sam Clarke

우리는 남편이 Cook이라 운이 좋게 정해진 시간에 일을 하지만, SINP로 일을 한다면 일주일에 7일을 일을 할 수도 있고, 새벽에 일을 할 수도 있으며, 호출할 때마다 일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일을 시킨다면, 99%는 그 사장이 미워지겠고, 나가면서 신고를 한다면, 그 업체는 2년 동안 SINP 지원을 못해 준다고 알고 있다. (내가 사장이 아니라 얼핏 들었다.) 인원을 받지 못해서 만약에 망하면,
한국인에게 영주권을 지원해 주는 업체가 또 하나 없어지는 것이고, 혹시나 그런 일을 겪으면 이제 한국인은 그 업체에서 지원을 해주지 않는다. 

같은 도시에 있는 꽤 규모가 있는 호텔도 한국인이 사장이고 SINP를 지원해 준다고 하는데, 한국인 노동자는 없다. 


적은 돈으로 최대의 효과를!
가성비를 따지자!


우리가 영주권을 받기 위해서 저렴하고 효율적인 업체를 찾는 것처럼, SK 주 사장도 효율적인 노동자를 찾는 것이다. 악덕 사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또한 바꿔서 생각하면 유학 후 영주권 서포트를 해 줄 자리를 찾아서 일을 한 다음에 4~5년이 걸리고 몇억씩 소비하면서 영주권을 받는 일을 1년~1년 반으로 돈을 벌면서 끝내주니,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내가 SK 주에 오기 전에 걱정이 많이 되어, 이주공사에 질문한 것이 있다.

Unsplash의 PiggyBank


월급은 주시는 거죠??


하도 흉흉한 글들이 많으니, 캐시백은 고사하고 월급을 못 받을까 봐 걱정하는 마음에 물어봤다. 
우리는 계획을 세울 때,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보고 그것을 우리가 견딜 수 있다면 진행을 한다. 
만약 월급을 못 받을 경우에는 모아 놓은 돈을 조금씩 쓸 각오까지 하였다. 
한데, 감사히도 사장님은 남편의 칼 솜씨를 보더니, 월급을 체계적으로 올려준다고까지 하셨다.



SK 주 악덕사장도
이제 많이 없어졌어요.


나 또한 이주공사 이사에게 SK 주 악덕 사장에 대해 질문을 했었는데, 이주공사에서도 문제가 생기는 곳을 이제는 받지 않는다고 한다. 이주공사 사람들도 그런 사장과 일을 하면 골치 아프다.  

하지만 정말 주의할 상황은 SINP를 진행하는 사람 또한 사장님의 사업을 위해서 그리고 사장님과의 관계를 위해서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물을 바치고 하라는 것이 아닌, 최소한 기본적인 예의로써 사람을 대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만약 아프다고 안 나가고, 화장실 청소도 싫고, 새벽 근무도 싫고, 7일 근무를 내가 왜 해야 하느냐고 하고 (주 30~40시간 일 것이다.)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한다면, 
그냥 평범한 사장도 악덕 사장으로 변하지 않을까?

옛날 식당을 오픈하는 초기에, 며칠을 3~4시간 일찍 끝내주고 일당을 다 쳐 주었는데, 5분 늦게 끝났다고 전화가 오던 친구가 있다. 그것도 본인은 괜찮은데, 다른 사람이 걱정된다면서... 매일 본인이 다른 식당에서 일을 할 때 일하던 애들 다 데리고 나왔다면서 자랑을 하며 그 화려한 경력이 내 귓가에는 가시로 들린다는 것을 모르고 떠들던...  아마 그 아이에게는 나는 최악의 사장 아니었을까?

Unsplash의 Prophsee Journals

악덕 사장을 만드는 것도, 나에게 영주권을 준 고마운 사장을 만나는 것도, 다 내가 하기 나름인 것 같다.

처음부터 사기꾼 없고, 나쁜 사람은 없다. 상황이 문제다. 상황은 내가 만든다. 


만약 진짜 악덕 사장을 만났다면??? 이주공사와 상의를 먼저 해 보아라. 

매거진의 이전글 캐나다 Saskatchewan,SK 주 12월 초 날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