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12월 말은 크리스마스로 한창 들떠 있다.
집집마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 놓고 언뜻 보이는 집 안에는 크리스마스트리들이 반짝인다.
작은 마을에서는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도 함께 했다. 퍼레이드에 참여하고 싶은 단체가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 차를 타고 마을 한 바퀴를 돌면서 사탕과 초콜릿도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는 행사를 했다.
한국에서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려면, 큰 마트나 백화점에 방문해야 하는데, 이곳에서는 거리와 공원만 가더라도 크리스마스라는 것을 실감한다.
집 밖까지 번쩍번쩍한 조명들을 화려하게 장식해 놓은 것을 보면, 참 크리스마스에 진심인 나라구나.. 하고 다시 한번 느낀다. 여기는 핼러윈이나 크리스마스나 정말 진심이다.
무슨 일이든 귀찮아하는 나에게는 참 신기한 광경이다. 나도 캐나다에 적응하면 캐나다 사람들처럼 진심으로 집을 꾸밀 수 있을지 미래의 내가 궁금해진다.
12월 말의 겨울 날씨는 최저 온도 영하 10도 정도로 무난하다.
원래 이맘때는 영하 20도가 기본이었는데, 올해는 날씨가 너무 나이스하다고 한다.
10월 말부터 눈이 와서 '이제 시작이구나' 생각하면서 걱정했었는데, 아직까지 눈이 많이 온 날이 3일밖에 안 된다.
영하 10도면 그래도 춥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건조한 캐나다에서의 영하 10 도는 아이들이 후드티를 입고 다니고, 나는 간단히 얇은 경량 패딩 같은 초 겨울 점퍼를 입고 다닌다.
시베리아에서 살던 사람인데,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것보다 부산이 더 춥다고 하니, 바람과 햇빛에 영향에 따라 기온이 변한다는 것이 신기하다.
아직 영하 30도를 느껴보지 않았기에, 체험담을 말할 수는 없지만, 아이들은 영하 30도 이하가 될 때까지 운동장에서 Recess 즉 놀이를 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때 무엇을 하고 지낼까? 생각을 해 보는데, 모든 가게는 닫을 것이고, 마땅히 갈 곳도 없고 할 것도 없어서 이럴 때는 갈 곳이 많은 한국이 그리워진다. 집이 조금 커지고 트리 장식이라도 있었으면 기분이 좀 나아질까? 연말이 되니 지인들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