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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맘 Jan 12. 2024

워킹 홀리데이를 SK로? Self 일자리 구하기 TIP

캐나다 SK 주에서 영주권을 진행하고 있으면서 받는 여러 가지 질문 중 워킹 홀리데이로 와서 일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사람의 성향마다 다른 것 같지만 SK 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내 경우에는 추천하지 않는다. 세부적인 이유를 들어보자면, 

Unsplash의 Guillaume Jaillet

첫째로 SK 주는 대중교통수단이 거의 없다.

공항이 있는 리자이나, 새스커툰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버스가 없다. 도시 내에서의 교통수단도 리자이나와 새스커툰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 다른 도시는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사는 도시에는 없다. 그래서 리자이나 공항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택시는 어떻게 잡느냐? 나도 한 번도 안 타봤기에 모르겠다. 1만 명이 사는 우리 도시에는 딱 2대의 택시가 있는데 캐나다 시골에서 택시는 페퍼 피그에 토끼가 운전하는 택시처럼 전화해야지 온다. 차가 있어 이동이 쉽게 만들면 되는데, 워킹 홀리데이로 온 사람에게는 쉽지 않은 일 아닐까? 정답은 돈이 있으면 된다. 

Unsplash의 Eric Nopanen

둘째로 심심하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잘 만난다면, 그 안에서 심심하지 않게 지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것은 심심함이다. 특히 요새 어린 친구들처럼 핸드폰만 보고 산다면, 아무도 대화를 먼저 걸지도 않을 테고, 하루 종일 일만 하는 것을 반복해야 한다. 성격이 발랄하다면, 교회도 나가고 지나가는 행인과 인사도 하고 카페에 가거나 상점에서도 친구를 사귈 수 있겠지만 소극적인 성격이라면 캐나다 시골은 감옥과도 같을 것이다. 같이 공부하는 20대 초반의 아프리카 친구는 점심시간에도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면서 밥을 먹기에 사람들과 대화를 시도하지 않는다. 이런 행동은 본인을 더 심심하게 만드니 절대로 하면 안 된다, 

Unsplash의 Ben Duchac

셋째로 일자리가 많지 않다. 

한국에서는 식당 같은 곳에 사람이 필요하기에 구인을 하여 이력서를 가져가면 대부분 고용이 되는데, 캐나다는 사람이 필요해서 구인을 하지만 서두르지 않는 것 같다. WALMART에서 구인한다고 하길래 지원을 했는데, 적합하지 않은 인재라면서 답 메일이 3개월 만에 왔다. 다른 분은 월마트에 원서 넣은 지 6개월 만에 일을 하러 오라고 연락이 왔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에서 바로 온 한인을 써주는 일자리가 패스트푸드 점을 제외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 동네는 식당 별로 나라를 경험할 수 있다. 팀홀튼에는 인도 사람들만 있고 DQ에는 필리핀 사람들만 있다. 베트남 식당에는 베트남 사람들이 있고 중국 식당에도 중국인들이 있다. 그 식당의 매니저가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식당에 일하는 인종이 달라진다. 그럼 한국인이 일하는 곳을 찾아야 하는데, 한국인은 영주권을 따면 대부분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혹은 다른 한국인을 선호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영주권을 위해서 SK 주에 온 다는 것은 좋은 선택지 중 하나 일 수 있지만, 워킹 홀리데이를 위해서 온 다는 것은 말리고 싶다. 워킹 홀리데이는 편의시설 많고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서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 좋은 선택지가 아닐까? 


나의 경우에는 20대 초반에 워킹 홀리데이를 갔었는데, 정보도 없고 머리에 든 생각도 없던 시기라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왔다. 그 당시에도 최저 시급이 $20 이상이었는데, 영어도 안되고 일자리도 찾기 힘들어  한인 식당에서 시급 $8을 받고 연명하고 있었다. 워킹 홀리데이는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생각보다 힘들어서 1년을 못 채우고 돌아갈 수도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집에 인터넷이 잘되지 않고 돈도 없어서 PC방에서 공부하려고 다운로드했던 그레마인 유즈드와 심슨, 프렌즈 같은 드라마를 몇 번씩 돌려 보았기에 영어 실력이 조금 늘었고 또 무모하게 실행했었지만 아무도 없는 곳에서 살아남았다는 성취감이 있었다. 아쉬운 것은 학원을 가지 못했고 어린 나이에 사람을 사귀는 법을 잘 몰랐기에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것이 쉽지 않았고, 좋은 기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집에만 박혀있었기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친 것이다.  외국인 남자와 연애라도 해 볼걸...이라는 아쉬움도 크다. 

많은 어린 친구들이 워킹 홀리데이를 오는데, 돈이 부족한 상태로 오기에 '일'에 집중 아니 집착을 하고 온다. 일자리에 집중을 하고 오면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한인 식당에서 서빙을 하다가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서 무료로 교육해 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찾아보는 것도 친구를 사귀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먹고살아야 하고 비싼 렌트비를 내야 하기에 일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는 것이 사실이라, 마음에 여유를 가지라고 말을 해도 나조차도 마음의 여유를 갖기가 참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 주 일자리를 구한다면, 아래 SASKJOBS에서 일자리를 찾아봐라. 
https://www.saskjobs.ca/index.jsp


나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3군데, 이력서를 넣어도 답변이 오지 않았었다.

(나의 경력은 11년 무역, 1년 식당 운영, 1년 MD다. )
집 앞에 호텔 Front Desk를 구하길래 쉽게 생각하여 방문하여 이력서를 전달했는데, 내 이력서를 보더니, "호텔 경력이 없네?"라고 말하며 Keep 해 둔다고 말을 했던 것이, 2개월 전인데 추후 다른 연락이 없다. 이곳은 열정을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닌, 경력이 최우선이니 참고하길 바란다. 


Unsplash의Irina

어떤 친구들은 워킹홀리데이로 밴쿠버에서 지내다가 영주권에 대한 마음을 굳히고 이주공사를 통해 SK 주로 이동하기도 한다.  본인 쉬는 날에는 교회를 나가고 봉사활동을 찾아서 하며, 헬스장이나 요가를 등록해 다니기도 하고 도서관 프로그램을 참여하며 지인을 만들면서 인생을 풍족하게 만들기도 한다. 

만약 이주공사를 끼지 않고 SK 주에서 일자리를 찾는다면, 리자이나나 새스커툰으로 되도록이면 가고 미리 Resume 와 Cover letter를 준비하길 바란다. 

Unsplash의 Markus Wink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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