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SK 주로 오면서 가장 걱정한 것은 겨울 날씨다. 가장 겨울 날씨가 사악한 곳이라 영하 30도로 내려간다던데.. 한국에서 영하 10도만 돼도 너무 춥고 수족냉증이 있어서 손발이 꽁꽁 얼어버리는데, 영하 30 도는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일찍부터 시작되는 필요 없는 경쟁으로 마음에 병이 들어 세상을 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또한 영어에 대한 플러스 요인을 가지고 살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사악하다는 캐나다 겨울 추위를 견디기로 큰마음 먹고 온 이민이다.
10월 첫눈이 시작된 후 얼마 전까지는 영하 10도인데도 불구하고 옷만 잘 입으면 춥지 않았고, 집 안에서는 덥다고 반팔을 찾을 정도로 훈훈하게 지냈기에 별다른 이슈가 없었다.
문제는 어제부터 시작된 강 추위다. 현재 영하 28도이고, 체감온도는 영하 41도이다.
밤에는 온도가 더 떨어져 내일 밤 같은 경우에는 영하 35도. 체감 온도 영하 49도이다.
온도로만 보면, "사람이 어떻게 살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지금 영하 28도에 집이 너무 더워서 환기를 시키고 있다. 창문을 열어도 차가운 황소 바람이 들어오지 않고 쾌적하다. 글을 쓰면서도 참 이해가 안 가고 웃긴다.
날씨는 춥지 않은데,
동상이 걸릴 수 있으니 조심!
이 날씨에 얼굴 마스크를 하고 롱 패딩을 입고 털 장화를 신고 나가면,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롱패딩을 입고 나가도 덜덜덜 떨면서 다니는데, 영하 30도에 옷만 갖추어 입으면 춥지 않다.
여기 아이들은 쿨하게 보이고 싶어서 잠바조차 걸치지 않고 후드티를 입고 다닌다.
영하 30도에 후드티라니!!! 쿨하게 보이고 싶어 하다가 너무 쿨해서 동상에 걸릴 수도 있다.
아무리 내가 느끼는 추위가 심하지 않아도 온도는 영하 30도라, 부수적으로 다른 문제들이 일어난다.
집에 물이 안 나온다.
배관이 얼었나 보다. 처음에는 싱크대에 차가운 물이 나오지 않아서, 그러려니 했는데, 어제 아침에는 변기 물과 화장실, 싱크대 물이 나오지 않는다.
남편에게 사장님께 말씀드리라고 하고 학교 갔다가 오니 사장님이 주셨다고 히터들이 있다.
배관을 따듯하게 만들어보라고 하시고 열을 쏴 주었는데, 벽에 있는 파이프가 영향을 받을까?
그리고 한 번에 3곳의 물이 안 나온 것을 보니 각각의 배관이 아닌 통합된 곳의 배관이 얼었을 것 같은데,
그곳이 어딘지를 모른다. 걱정되는 것은 동파인데, 사장님은 다음 주에 온도가 내려가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그동안은 다른 집에서 나오는 물을 쓰라고 했다. 다른 집이 많은 호텔에서 살고 있어서 다행이다.
학교에 가서 우리 집 수도가 막혔다고 말을 하니 선생님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한다.
당연하지! 1905년에 지어진 건물이잖아!!
동네에서 유명한 건물인가 보다, 지어진 지 120년이 된 유서 깊은 건물에 살고 있다.
아마, 최근 지어진 건물에 살았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지 모른다.
이 또한 우리의 추억으로 남겠지...
캐나다 영하 30 도는 한국처럼 덜덜 떨리는 추위가 아니다. 하지만 춥지 않은데 동상이 걸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하는 추위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 해본 추위라 신기할 뿐이다. 몸을 무엇으로 덮고 있어도 추위가 없어진다. 사람들은 대부분 차로 이동을 하여, 추운 것을 못 느끼고 실내에 있는 사람들은 여름 옷을 입고 있기도 한다.
아이들은 체감온도 영하 30도 이하로 내려가니 학교 안에서 놀이를 한다.
너무 추워지면 학교를 안 가도 된다고 했었는데, 영하 30도에도 다들 가니, 추워져서 안 가야 되는 때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캐나다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추위와 우리가 한국에서 느껴왔던 추위가 다르기에 영하 30도인데, 별로 춥지 않고 한국의 영하가 더 춥다.
습기가 추위에 이렇게 영향을 주는지 몰랐다. 캐나다는 여름에도 건조해서 덥지 않고 겨울에도 건조해서 춥지 않다. 신기한 것은 건조하다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겨울철에 건조해서 얼굴이 아팠는데, 바람이 많지 않아서 그런가? 캐나다 SK 주에서는 아직까지 얼굴이 당기고 갈라지지는 않는다.
밤에 잘 때에도 방 안 온도 22도로 맞추어 놓고 전기장판 1도로 해 놓고 자면 훈훈하게 잘 수 있다.
추워지니 Sun Dog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 학교 선생님이 추울 때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하던데, 태양이 둘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 같기도 하여 신기하다.
걱정이 심했던 추위에 대해서 직접 경험을 하니, 정말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왜 이 추위가 무서워서 BC 주 정착을 생각했었는지, 참 웃기다. BC 주에서 살다 온 사람들은 겨우내 비 오는 BC 주보다 햇살이 많은 SK 주가 낫다고 하던데, 그것이 무슨 말인지 겨울이 오니 이해가 간다.
캐나다에 이민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추위에 대해 걱정하지 말고 와도 될 것 같다.
캐나다 영하 30도 보다 한국이 더 춥다!! 걱정 안 해도 된다.
정정합니다. 영하 35도에는 한국 추위보다 춥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차로 이동하기에 걱정 할 정도는 아닙니다. 다들 일반적으로 생활 합니다. 너무 춥지만 장도 보고 맥도날드도 다녀오고 자동차만 있으면 할 일은 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