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과 통화를 할 때, 종종 공기 좋은 캐나다에서 산다고 부러움을 받을 때가 있다.
아이들이 똑같은 옷을 일주일 동안 입기도 한다는 말에, 내가 의도한 것은 패션에 대한 욕심이 사라지고 이쁜 옷보다는 놀기 편한 옷을 찾는다는 의미였는데, 공기가 깨끗해서 일주일 동안 똑같은 옷을 입어도 되냐고 반응한 지인이 있었다.
한국에서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할 때도 밖에 나가서 놀았기에 공기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는 무딘 엄마라 공기가 다름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어느 날 남편이 날씨 앱을 보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캐나다 오염이 1이라고 이야기해줬다.
공기가 좋은 것을 직접적으로 느끼지 못했는데, 대기 질이 1이라니... 공기가 좋긴 좋은가 보다.
궁금한 마음으로 남편에게 우리가 이동할 에드먼튼 공기질을 확인해 보라고 하니, 대기 질이 4이다.
같은 캐나다라고 해도 공기질에 차이가 많구나, 생각을 하고,
그럼 한국의 공기질은 8 정도일까?
에드먼턴이 4라고 하니, 10점이 가장 공기질이 나쁜 것으로 생각하고 한국을 확인해 봤다.
서울이 대기 질이 283, 우리가 살던 안산은 319나 되었다.
물도 3급수에서 살다가 1급수로 가면 큰 차이를 못 느끼지만, 1급수에서 다시 3급수로 돌아가라고 하면,
내가 저런 곳에 살았나? 싶을 것이다.
태국 방콕에 처음 갔었을 때, 후덥지근하고 숨이 턱 막히는 경험을 했었는데, 아마 한국에 돌아가면, 그 경험을 다시 하지 않을까?
공기질이 좋다고 느끼는 유일한 때는 밤인 것 같다.
캐나다 밤 하늘에는 수백 개의 별이 보인다. 쭌이 말로는 과학관에서 봤던 별자리들이 보이는 것 같다고 할 정도로, 화면 같은 밤 하늘이 펼쳐진다.
사진 기술이 없어 밤 하늘을 보여 줄 수 없어서 안타까울 정도로 아름답다.
올해 여름에는 마당 뒤뜰에 돗자리를 펴 놓고 아이들과 별을 보면서 잘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