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어쩌다가 생각이 시작된다. 요새 아이들에게 읽으라고 한국에서 보낸 만화책을 읽기 시작했다.
내가 30살 초반에 느낀 여러 감정을 어린 시절부터 시작하게 하고 싶은 욕심에 구매한 책인데, 9살, 7살 아이들이 읽기에는 아직 어려운지, 책을 몇 번 뒤적이다가 모셔놨다.
사실, 모두 내가 읽고 싶던 책이었는데, 이 중 군주론, 자유론, 국부론, 국가, 자본론 같은 책들이 내 생각의 틀을 바꾸어 주던 역할을 했었기에 내가 읽고 싶던 책들을 아이에게 함께 읽어보자고 권하였지만, 결국에는 내가 먼저 읽고 있다. 중고서점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여 선편으로 캐나다까지 배송받았다.
어제 끝마친 책이 '유토피아'였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고는 이론적으로는 공산주의가 참 괜찮은 것이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유토피아에서는 현실에서 망한 공산주의 이념이 성공할 수 있을 법한 가정들이 더해져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짧은 만화로 된 책이었지만, 읽은 후 느낀 점들이 많아서 실제 유토피아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캐나다 우체국이 파업한지 한 달이 돼가기에, 파업이 끝나고 시켜야 하나 생각을 하다가 이런저런 생각으로 이어져갔다.
한국 사람들의 시선으로 보면, 캐나다가 세금이 많은 나라라고 했다.
실제로 캐나다의 세금은 많다. 처음에 가난한 관점에서 바라본 캐나다는 세금 부담이 없는 나라였다.
가계소득이 연 5천만 원 이하라면, 저소득층에 속하기에 세금을 거의 내지 않는 나라다.
하지만 집을 구매할 생각, 이제 곧 일을 할 생각, 주식에 대한 생각 등을 시작하니, 세금 걱정이 시작된다.
대략적으로 계산하여, 내가 사는 에드먼튼에서 만약 5억짜리 집을 구매할 경우, 재산세가 매년 500만 원 정도 나간다고 한다. 집을 샀는데, 월세처럼 재산세를 낸다는 것이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 같다.
그러던 도중 스웨덴의 세금에 대해 이야기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w3rX4o6tHE
2022년, 동영상이지만 스웨덴은 연봉 6,800만 원 이상부터는 고소득자로 분류를 하여 52%의 세금을 낸다고 한다. 그보다 적게 버는 사람들은 32%를 낸다. 또한 소비세(부가가치세)가 25%여서 소비도 쉽지 않다.
스웨덴에서 연봉 6,800만 원을 번다면, 소득세 3,500만 원을 납부하고, 부가가치세 1,700만 원을 뺀 후 1,600만 원을 가지고 살림을 꾸려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슬로건처럼 나라가 병원비, 교육비 모두 책임을 진다.
만약 스웨덴에서 5천만원을 벌었을 때 32%의 세금인 1,600만원을 제외하고, 남은 금액을 소비 한다고 가정하고 부가가치세 25%인 850만원을 제외하면, 2,550만원이 남는다.
한국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세금 적은 한국이 더 낫다고 생각을 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과연 한국 사람들 연봉에서 의료비, 보험비, 개인연금, 교육비를 제외하면 얼마나 남을까?
오늘도 Chat GPT에게 질문했다.
, 공제하고 실수령으로 받는 금액이 4천2백만 원 정도가 된다. 그럼 여기에서 아이가 2명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교육비가 1인 월 100만 원씩 2400만 원이 지출된다. 보험비도 4인 가족 1인 10만 원씩만 내도 480만 원에 백세 시대니 개인연금 월 30만 원씩만 내도 남은 금액이 990만 원밖에 안된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보험에서 내주는 비용 말고, 환자 개인부담금이 따로 있어서, 아프면 파산이 된다.
개인연금도 30만 원씩 내지만, 노후에 살 수 있는 금액에는 한참 부족하다. 10년 전에 월 30만 원씩 내면 100만 원씩 준다는 논리에 속아 개인연금 보험을 가입했었는데, 9년을 납입한 후 예상 연금 금액을 보니, 연 30만 원이라 해지했었다. 여기에 교육비 100만 원은 맞벌이하기 위해 아이들을 퇴근 시간까지 묶어 둘 수 있는 최소한의 학원비라는 것이 씁쓸하다.
스웨덴은 2500만 원이나 남는데,
한국은 990만 원밖에 안 남네...
아니, 실제로는 990만 원도 안 남을지 모른다. 저기에 소비세는 10%는 포함을 한다면 900만원도 안된다. 누군가 아프거나, 대학교를 간다거나 한다면, 900만 원이 남기는커녕, 마이너스가 될지도 모른다.
스웨덴 사람들이 높은 세금이지만 만족하는 것이 여기서 나온다. 아프거나 교육을 받지 못할 걱정이 없다. 부자가 되지 못해도 가난해지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다행인지...
또한 세금 구조를 보니, 한국처럼 경쟁을 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연봉이 5천 5백만 원일 때, 세금 32%를 납부해야해서, 실수령이 3,740만 원인데, 연봉이 7천만 원이면, 세금이 52%라, 실수령 3,360만 원으로 아이러니하게 연봉이 더 오를 때, 실수령 금액이 떨어진다.연봉이 1500만원이 많은데, 실수령은 비슷하다.
나는 이것을 보고 이런 생각을 했다.
연봉에 관계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겠네...
많은 사람들이 어려서부터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하도록 부모에게 강요를 받는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왜 학교 성적을 잘 받아야 하는지를 인지하지 못한 채, 변호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의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른 채,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수능이라는 레이싱으로 던져버린다. 웃긴 것은 모두 그 전쟁이 끝나고 나면, 졸업한 대학교 학위가 필요 없는 일을 하고 있다. 전 국민이 세뇌되어, 너도나도 의미 없는 전쟁터에 내 아이를 던져버리고 학대한다.
꿈, 사랑, 취미, 인생... 많은 것들이 돈으로만 계산하며 본인만 맞다는 사회에 살기에... 표면의 보이는 숫자만 보고 나와 남을 비교하며 불행에 빠져서 살고 있고 그 고통을 대물림하고 있다.
아니, 자기가 못 이룬 것들을 자기 자녀에게 이루라며 의미 없는 채찍질을 하고 있다. GDP가 높아졌는데, 그만큼 더 자유로워진 것이 아닌 욕심에 의한 더 강력한 속박의 상태로 살고 있다.
나는 왜 이 세상에 존재하는가?
돈만 벌기 위해 태어난 것은 아닐 텐데... 만약 의식주에 대한 걱정이 없다면, 어떤 일을 하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나에게 가장 이상적일까??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돈을 받는다면, 나는 어떤 것을 하면서 인생을 즐기면서 살까? 난 책을 읽으면서 여행하고 글 쓰며 살고 싶다.
아마, 복지 국가라는 것은 돈에 대한 집착이 아닌 걱정 없이 원하는 것을 하며 살 수 있는 그런 곳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