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똘맘 Jun 17. 2022

어느 나라로 이민 갈까?

똘맘의 이민이야기 

인생 뭐 있어??


인생의 한정성과 부질함을 심하게 느낀 후 인생의 방향을 선택하기가 더 쉬워졌다. 
그렇다고 막 살자는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욜로에도 두 가지 의미가 있듯이 내가 생각한 의미는 "내 인생이 소중하고 무언가 대단해서 현재 상황을 지켜야 하여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변화에 익숙해져 겁내지 말고 해보고 싶은 것은 하고 살자!"라는 생각으로  변해가는 중이었다. 

머릿속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민을 향한 한 발을 떼는 것이 쉽지 않았다. 

Photo by Brett Zeck on Unsplash

이민을 결정 했으면 나침반을 돌려야 하기에 먼저 어느 나라로 갈까?라는 의문으로 시작했다.  

몇개 되지 않지만 익숙했던 나라들이 떠올랐다. 


첫 번째 나라로 고려해 본 곳은 필리핀이었다. 3개월간의 짧은 어학연수의 경험이 있어 필리핀에서 살면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것이 어렴풋이 그려졌다. 물가도 저렴하고 많은 섬으로 이루어져 제각기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공용어를 영어로 쓰는 나라기에 아이들 영어를 배운다는 취지에 맞고 우리도 조금 편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60살까지 일을 하기로 하여 필리핀에서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기엔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제외했다. (글 쓴 시점과 생각 시점에 차이가 있어, 달라진 관점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이야기하겠다.)

두 번째 나라로는 말레이시아였다. 
회사에 다닐 때 거래처 사원이 말레이시아에 있는 외국계 업체로 이직하여 나에게 말레이시아 생활을 추천해 준 적이 있기에 호기심이 가는 나라였다. 쿠알라룸푸르에 방 2개에 수영장과 헬스장까지 있는 콘도가 월 50만 원이라고 하니 생활하기에도 괜찮아 보였다. 말레이시아 유학의 좋은 점은 중국 사람들이 많아 영어는 물론이고 중국어와 말레이시아어까지 3개국어를 더 배울 수 있다. 
하지만 그 나라에서 일을 해야 하는 처지라 다른 나라를 찾아야 했다. 



세 번째로 생각 한 나라는 호주였다.
호주 또한 워킹홀리데이로 다녀왔기에 빼어난 자연환경과 살기 좋은 나라라고 생각하여 이민 생각을 해봤다. 하지만 주위에 호주 영주권을 따려고 약 10년 동안 호주에 있다가 실패하고 돌아온 사람들이 몇몇 있었기에 선 듯 호주로 가기 쉽지 않았다. 호주에 있는 치의대를 다녀도 영주권이 나오지 않았는데 병원을 차린 후 나왔다는 말을 듣고, 호주는 여행으로 만족하자라는 결론을 내고 다른 나라를 찾아봤다. 



마지막으로 생각한 나라는 캐나다였다.
캐나다는 사회민주주의가 강한 국가로 민주주의면서 복지가 좋다. (즉 세금도 많이 걷는다.)
부모가 워킹비자로 일을 하거나 학교만 다녀도 자녀 교육비가 무료이고 영어는 물론 퀘벡주 가까이 가면(몬트리올 쪽) 프랑스어까지 배울 수 있어서 2가지 언어를 쉽게 습득할 수 있다. 사교육도 시키고 싶어도 학원이 없어서 교육비가 들지 않는다. (일부 한인 천에는 학원이 성행한다고 하는데 캐나다까지 와서 살 거면서 굳이 학원을 보낼 필요가 있을까?)

 집값이 비싼 게 문제이긴 하지만 (약 150~200만 원) 우리 부부가 일을 했을 때 집값을 우리의 임금으로 커버 가능한 것이 이점이다. 또한 땅덩어리가 세계에서 2번째로 큰데 인구는 약 3,900만 명으로  대한민국의 인구보다 적다. 날씨가 굉장히 추워서 그런지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다. 그 덕분에 인구 유입 정책이 꾸준히 진행되는 나라이다. 

식료품 같은 물가는 한국보다 저렴하여 부지런하다면 직접 음식을 해 먹어 식비를 아낄 수 있다고 한다. 옛날 호주에 여행 갔을 때도, 돼지고기 1KG에 $10, 소고기 1KG에 $10, 닭고기 1KG에 $2, 그리고 양파 큰 망 하나에 $2에 팔던 것을 보았을 때, 캐나다 물가도 이 정도겠구나 생각했다.  

 의료에 대한 걱정으로 들어가 보면 감기로 입원만 해도 2천만 원이 나온다는 미국과 달리 의료비가 무상인 나라이다. 하지만 혹자는 "캐나다에 아파서 죽는 사람은 없다. 다만 기다리다 죽을 뿐이다."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우리 부부는 의료에 대한 관점을 '아프면, 내 후손들의 돈을 빨아먹지 말고 죽어야지.'라는 관점을 가지고 있어서 기본적인 무상의료는 3년 전 모든 보험을 없앤 우리에게 딱 맞는 곳이었다. 

문제는 우리가 열심히 일해야 살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이지만 이미 우리의 다음 세대인 아이들을 위해 행복한 희생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기에 이는 문제 될 것이 없었다. 

 한국에서 하던 음식점 일 같은 것을 캐나다에서 한다면, 아이들 무상교육에 무료 의료, 빵빵한 연금(커플당 약 300만 원이라 카더라…), 차일드 베네핏(18세 이하 아동 한 명당 매달 약 50만 원 지원), 퍼펙트 한 영어와 프랑스어, 아이들은 캐나다 시민권을 따면 미국으로 취업을 할 수 있는 취업비자까지!! 상당히 매력적인 조건이었고 그렇게 우리 부부는 캐나다 영주권을 위해 이민 가기로 마음을 굳혔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민의 첫걸음, 박람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