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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Co Jul 22. 2023

모든 소설을 관통하는 소설

밀란쿤데라_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내겐 참을 수 없을만큼 무거웠던 소설. 멋진 토마시의 사랑 이야기라는 영업에 넘어가서 읽기 시작했는데 한 챕터씩 이해하는데 오래걸렸다. 일단 이 책은 철학책이다.(개인적 생각) 저자 밀란 쿤데라는 참존가를 키치 에세이라고 주장했다고 하는데 에세이로 치면 세상 고차원적 에세이다. 밀란 쿤데라는 굳이 표현 하자면 거대한 니체에 맞서는 미학적 철학자인 것 같다.


빛과 어둠, 육체와 영혼, 예술과 외설, 삶과 죽음,무거움과 가벼움  이처럼 완전히 상반된 것들의 경계를 흐린다. 양극단의 폭이 얼마나 좁은지를 각기 다른 존재적 가치관을 지닌 네 인물의 사랑을 통해 보여준다. 

네 인물 모두에게 공감이 갔지만 난 사비나가 좋다. 인간은 살아있는한 무거움(의미)를 추구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대부분 아니 모든 인간, (적어도 여성)은 본래 테레사의 유형일 것 같다. 일련의 경험들을 통해 사비나의 형태로 갈 수 있을 것이다. 작가가 사비나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존재의 가벼움에 대해 환기시켜주는 이 작품을 탄생시킨 것에 대해 다행이라 생각한다.


결국 옳고 그름은 없다. 자신의 행복, 가치관에 맞게 순간의 선택을 하면 되는 것이다. 인간은 스스로가 무거운 당위성을 어깨에 매고 성장한다. 때론 도덕성이 되어 사회를 혼란스럽지 않게 도와줄 수 있지만 그 당위성을 내려놓을지 말지는 각자의 선택일 뿐이다. 누구도 평가할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은 오직 한 번 밖에 살지 못하고 체험으로 가정을 확인해 볼 길이 없고, 따라서 자기 감정에 따르는 것이 옳은 것인지 틀린 것인지 알 길이 없다. 한 번은 중요치 않다. 한 번뿐인 것은 전혀 없었던 것과 같다.

사랑은 은유로 시작된다. 한 여자가 언어를 통해 우리의 시적 기억에 아로새겨지는 순간, 사랑은 시작되는 것이다.


프랑스 혁명 이후 유럽의 반쪽엔 좌익이라는 딱지가 붙었고 나머지 반쪽엔 우익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실제로 이 개념이 근거한 어떤 원리에 따라 이 개념의 어느 한쪽을 정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치운동은 합리적 태도에 근거하지 않고 표상, 이미지, 단어, 원형들에 근거하며 이런 것들이 모여서 이런저런 정치적 키치를 형성한다.


좌익 인사를 좌익 인사답게 만드는 것은 이런저런 이론이 아니라 어떤 이론이라도 대장정이라 불리는 키치 속에 통합하는 능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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