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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한중교수 Nov 22. 2019

[김한중 시인] 어느 가을날

어느 가을날


타는 몸부림으로 물드는 낙엽

가을이 뚝뚝 부러 진다. 


수채화 속에서

살진 바람이 색색色色으로 불어 온다. 


노랗게 물든 서정의 기력을 반추하며

하늘은 수면에 얼비친다. 


바람에 실려 보낸 살붙이의 인내忍耐를 견디며

들국화는 시들어 간다. 


매서운 북서풍은

마지막 가을 한 잎마저 감나무를 외면했다. 


아무도 밟지 않는 순백의 들판 위로

가을 별빛이 눈에 시리다.

▲ 감나무     © 한국농업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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