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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걸 Jun 15. 2022

아이들의 표현법은 다를 수 있습니다

야단치기보다 마음을 먼저 읽어야 합니다


아이들의 표현법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한 초등학교에 말썽꾸러기 학생이 한 명 있었습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키와 덩치가 큰 이 학생은 자신의 우월한 힘을 믿고 다른 아이들을 괴롭혔습니다.


다른 아이를 때리고 물건을 뺏는 이 아이를 바르게 교육하기 위해 많은 선생님이 노력했습니다.


"다른 아이를 때리면 안 돼."

"다른 아이의 물건을 빼앗으면 안 돼."

"다른 아이를 괴롭히면 안 돼."


하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는 학생의 태도에 선생님들은 이 학생을 다른 학교로 전학을 보내자고 의견을 모으기 시작했지요.


그때 교장 선생님이 나서서 그 학생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요즘 너희 담임선생님이 몸이 매우 아프단다. 네가 선생님을 대신해서 반 아이들을 돌보아 주면 좋겠구나. 너무 장난을 치는 아이는 그러지 못하도록 말려주고, 몸이 아픈 아이가 있으면 양호실로 데리고 가주렴. 네가 힘이 세고 용감하니까 선생님이 특별히 부탁하는 거란다. 할 수 있겠니?"


이후 말썽꾸러기 학생은 다른 학생을 괴롭히지 않고 오히려 돌보기 시작했고, 다른 선생님들에게 칭찬받는 모범생이 되었습니다.


 제 손녀 유림이가 있습니다. 태어난 지 이제 30개월 정도 되었지요. 그런데 잘 놀다가도 가끔씩 짜증을 내고 떼를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말이지요. 그러니 부모 입장에서도 화가 납니다. 그러니 못하도록 소리를 지르게 되고 심하면 손찌검까지 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 순간 폭력이 겁이 나서 잠시 잠잠해질 수 있지만 아이의 마음속에는 큰 상처가 남게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말썽을 일으키거나 떼를 쓰는 아이는, 그 아이의 성격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나름대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니 나름대로 그렇게 표현하는데, 우리는 우리의 시각으로만 그걸 보니 말썽이나 떼쓰는 것으로만 보이는 것입니다.  


 그 아이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려고 하면, 진정 아이가 하고자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아직까지 어른처럼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이들은 오죽할까요? 그래서 야단을 치거나 못하게 말리지 말고, 그 아이의 본심을 들으려고 노력하고 그걸 해결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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