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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걸 Jun 16. 2022

지옥에서 보낸 스파이

내 주변에 이런 스파이 없나요?


지옥에서 보낸 스파이


어떤 병원 중환자 병실에 세 환자가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창가에, 또 한 사람은 중간에, 나머지 한 사람은 출입문 쪽에 있었지요.

이들은 움직이기도 힘들고 삶의 의욕도 희망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창가의 환자는 가끔씩 눈을 들어 

창밖에 펼쳐지는 아름다움 풍경을 

동료 환자들에게 전해 주면서 

삶의 의욕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밖에 매화꽃이 활짝 피었어. 가족들이 소풍 왔나 봐"

"밖에 눈이 하얗게 쌓였어. 애들이 눈싸움을 하네"


가운데 환자는 창가에 누운 환자가 무척 부러웠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저 사람이 죽으면 내가 창가로 가서 좋은 경치를 마음껏 볼 수 있을 텐데" 


어느 날 밤, 창가의 환자가 숨이 막혀 넘어갈 때 

다른 환자들은 모른척하며 간호사 부르는 걸 하지 않았습니다.

창가로 가고 싶은 욕심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창가의 남자는 안타깝게 숨을 거두게 됩니다. 


중간에 있던 환자는 이제 드디어 창가로 자리를 옮기게 됩니다. 

그는 설레는 마음으로 창 밖을 내다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머리가 하얗게 되는 느낌이었어요.

왜냐하면, 자신이 내다본 창밖에는 회색 건물 벽만 빽빽이 보일 뿐이었거든요.



 꼭 병원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도 이런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암담한 현실 속에서도 늘 밝은 미래를 이야기하며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사람이 있고, 두 번째는 그런 밝은 이야기를 할 때마다, '무슨 근거로 그렇게 이야기하느냐?' '그게 된다고 생각하느냐?'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라!' 하면서 사사건건 부정적으로 말하며 태클을 거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남이 이루어 놓은 성공에 대해서도 

‘저건 운이 좋아서 그래’ 

‘부모를 잘 만나서 그래’ 

이렇게 말하며 그 사람의 노력은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입니다. 


 그렇게 해서 그 사람을 자신의 수준으로 끌어내려야 속이 시원한 사람입니다. 자기에게 해 보라고 하면 잘하지도 못할 거면서, 잘하고 있는 사람을 자꾸 비난, 비방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같이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어가자는 심보지요. 이런 사람은 아마 지옥에서 보낸 스파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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