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나무의 좋은 점
어느 날, 노자와 제자들이 수백 그루의 나무가 잘려 나간 어느 숲 속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숲 한가운데 유일하게 잘려 나가지 않은 하나의 나무가 있었습니다.
그 나무는 가지도 무성하고 크기도 아주 큰 나무였습니다.
나무꾼들이 그 나무 그늘 아래서 쉬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나무꾼에게 왜 그 나무만은 남겨두었는지 이유를 물었습니다.
“이 나무는 아무짝에도 쓸모없기 때문입니다. 옹이가 많아서 재목으로 쓰기 어렵고, 껍질도 너무 딱딱해 톱날을 망가뜨리기 일쑤이고, 생긴 것도 삐뚤삐뚤해 제대로 활용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자 노자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나무와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아무 데도 쓸모없는 것처럼 보이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쓸모 있는 존재가 된다면 사람들이 다가와 너를 의자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 이 나무처럼 쓸모없다면 홀로 남겨져 더 크고 완전한 존재로 성장할 수 있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너의 그늘 아래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아주 놀라운 반전입니다. 역시 노자님 다운 말씀이네요. 그렇습니다. 훌륭한 재목이 되면 곧바로 잘려 나가 의자가 되든 책상이 되든 침대가 되어 평생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산속에서 누릴 수 있는 바람과 비와 새와 파도소리를 즐길 수 없는 것이지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서 화려하게 성공하는 것도 좋지만, 어찌 생각하면 그게 더 자유롭게 살지 못하고 행복하게 살지 못하는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나무는 자연에 그대로 있을 때 더 행복하듯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적게 먹고 적게 가지고 적게 쓰더라도 자유롭게 내가 원하는 대로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사는 것, 마음 편안하게 사는 것이 최고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