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어터의 비밀
운동과 다이어트를 통한 건강한 몸만들기에 관심을 가지고부터, 관련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정보 공유를 많이 하게 되었다. 여러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본인들만의 '다이어트 몸매 유지 방법'들이 있었다. 다이어트한 몸매를 잘 유지하는 이런 사람들을 '유지어터'(유지+Diet+er)라고 한다.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은, 다이어트와 유지어트는 확실히 다른 개념이다. 원래는 다이어트란 식이요법을 지칭하는 단어이다. 하지만 우리는 흔히 체중을 지속적으로 감량하는 것을 일컬어 다이어트라고 한다. 그러나 유지어트는 다이어트를 통해 감량한 체중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선에서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저마다 다른 '유지어터'들의 방법들을 크게 4개의 범주로 묶어 보았으니, 직장인의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에 참고하기 바란다.
1. 평일에는 칼 식단 + 주말에는 PARTY TIME
- 현재 내가 하고 있는 '다이어트 몸매 유지 방법'이다. 현재 다이어트보다는 '유지어트'를 하고 있다. 2019년 12월부터 시작한 다이어트의 시작 체중은 72KG이었다. 3개월 후인 2020년 2월 말에 있을 피트니스 대회를 준비하면서 체중을 14KG 감량했었다(72KG->58KG).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대회는 취소되었고 현재 먼 타국으로 출장을 나오게 되었다.
이 곳에서 운동과 식단을 병행하면서 체중을 잘 유지하고 있고 현재 체중은 60KG 초반이다. 언제든지 촬영 날짜나 대회가 잡히면 1~2주 내에 최적의 체지방 상태로 뺄 자신이 있다. 이를 위해 현재 평일에는 철저하게 식단을 지키고 있다. 유지 칼로리보다 훨씬 적은 양을 섭취하면서 강도 높은 운동을 하고 있으며 영양소가 균형 잡힌 식단을 챙긴다.
타국에 나와서 생활하는 한국 회사원들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고생을 나누면서 회포를 풀어줘야 한다. 물론 더 자주 자리를 갖는 분들도 많으시고, 적게 갖는 분들도 많으시지만 개인적으로는 일주일에 1~2회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은 토요일 저녁마다 회식을 하는데 이때부터 나는 마음 놓고 음식을 먹는다. 간혹 음주를 할 때도 있지만 죄책감이나 칼로리 계산 없이 마음껏 먹는다. 그렇게 토요일 회식자리가 지나고 일요일 점심 정도까지는 먹고 싶었던 음식을 맘껏 먹는다. 정말 신기한 건, 그렇게 고칼로리의 맛있는 음식을 계속 먹어주면 내 몸은 조금씩 거부반응을 보이면서 깨끗하고 건강한 음식을 요구한다. 그러면 일요일 저녁부터는 다시 깨끗한 음식으로 다음 주 월요일을 준비한다.
이렇게 약 한 달을 진행 해 본 결과 결코 살이 찌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오히려 주말에 잘 먹어주면 월요일에 컨디션이 좋아서 일에 집중도 잘 되고 운동할 때 컨디션도 좋다. 하지만 아직 한 달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데이터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2. 먹을 수 있는 공간과 없는 공간 분리
- 말 그대로 어떤 공간에 한정해서, 그곳에서는 절제된 식단으로 구성된 식사를 하고, 나머지 공간에서는 먹고 싶은 것을 먹는 방법이다. 한 유튜브 채널에서 본 방법인데 괜찮은 방법 같아서 추천해 본다. 물론 해당 방법을 이야기한 사람은 전문적인 헬스 트레이너지만 평범한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따라 하기에 충분히 가능한 방법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는 헬스 트레이너는 본인의 직장인 피트니스센터에서는 칼같이 식단을 한다. 그리고 모든 PT 수업과 운동을 마치고 밤늦게 퇴근해서 집에 가면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고 한다. 하루에 4끼를 먹는 사람이라고 가정하면 3끼는 직장에서 건강하고 깨끗한 저칼로리 음식을 섭취하고 한 끼만 집에서 맛있게 먹는 것이다. 그에게 직장은 '식단을 하는 곳'이고 집은 '편하게 맛있는 음식을 먹는 곳'이다. 이런 식으로 오랜 기간 생활해 보니 직장에서는 딱히 먹고 싶은 음식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집에 도착해서도 물론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있지만, 일이 힘든 날에는 그럴 새도 없이 냉장고에 있는 음식을 적당히 먹고 쉰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살은 빠지게 될 것이고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다.
평범한 회사원이나 학생도 학교나 직장에서는 철저하게 식단을 하고 집에서는 맛있는 것을 먹는 방법으로 이를 실천할 수 있다. 물론 적당량의 운동을 해 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3. 본인 만의 음식 섭취 절대 규칙 설정
- 이런 규칙을 갖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정신력이 강한 사람이 많다. 대부분의 일반식을 섭취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안 먹는 음식이 있는 유형이다. 여러 가지 유형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식사는 마음껏 하되, 뒤에 디저트는 절대 안 먹는 사람이 있다. 내가 본 또 다른 유형은 가공된 육류는 절대 섭취하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 삼겹살이나 수육 등은 먹지만, 소시지나 햄 같은 음식이 식탁 위에 올라오면 아무리 배가 고파도 먹지 않는다. 이유는 건강상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튀김, 혹은 라면을 절대 먹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커피를 마셔도 절대 시럽을 넣지 않다던가 콜라는 무조건 다이어트 콜라만 마시는 사람들도 크게 보면 이런 부류에 해당한다. 과도한 당류가 들어가 있는 정제탄수화물류는 절대 섭취하지 않겠다는 본인만의 기준을 가진 사람들이다.
전에 같이 근무하던 선배 중 절대 라면을 먹지 않는 분과 이야기를 나눠 본 적이 있다. 전에는 라면을 좋아했지만 밀가루 음식과 성인병에 관련된 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서부터는 라면에 손이 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먹지 않게 되었고, 오랜 시간이 지나자 옆에서 누가 맛있게 라면을 먹어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이제 선배의 인생에서 라면의 진한 MSG의 맛으로 느낄 수 있는 행복은 없지만, 라면의 섭취로 인한 건강상 위험이 줄었으니 꽤 괜찮은 거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식으로 건강에 안 좋은 특정 음식이나 조합은 절대 안 먹는 유형도 슬림한 몸매를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4. 고통과 행복의 무한 반복
- 한 가지를 얻으려면 한 가지는 포기해야 하는 것이 이치다. 건강하고 섹시한 몸매를 얻기 위해서는 맛있는 음식을 포기해야 하고, 고지방, 고칼로리의 맛있는 음식을 충분히 즐기려면 건강하고 섹시한 몸을 만드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시간을 포기하면 두 가지를 다 얻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네 번째 다이어트 유형은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그만큼 운동도 오랜 시간 동안 열심히 해서 체중을 유지하는 스타일이다. 다시 말해서 고칼로리 음식을 먹은 만큼 그에 상응하는 양의 칼로리를 운동을 통해서 태우는 사람들이다. 체지방 감량에는 웨이트뿐만 아니라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되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에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잠을 줄이는 사람도 있고 틈틈이 걷거나 뛰어서 칼로리를 소모하는 사람도 있다. 한마디로 먹기 위해 운동한다고 표현할 수 있다.
이 유형의 사람들 역시 강한 정신력을 필요로 하는 건 마찬가지이다. 고칼로리의 맛있는 음식을 먹었으면 아무리 피곤하고 일이 힘들더라도 섭취한 열량을 태워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든 미루지 않고 당일 내 끝내는 것은 강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들의 공통된 특성이다.
특별한 비법인 것처럼 소개를 했지만 사실 다이어트나 유지어트에 특별한 비법은 없다. 체중 감소의 진리 문장인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인다'를 본인의 상황과 취향에 맞게 변형시키는 것이 나름의 방법일 뿐이다. 1. 2. 3 번은 '적게 먹는 방법'을 다양하게 응용해서 본인의 다이어트 패턴에 적용시키는 것이고, 4번은 '많이 움직이는 것'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출 뿐이다. 다이어트와 식단관리를 해 보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이다. 도시의 수도승이라고 불리는 보디빌더들처럼 완벽히 철저한 식단관리는 일반인이 따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평범한 직장인은 어느 정도 맛있는 음식도 먹어주면서 유연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몸 건강과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 위에서 언급한 4가지 방법을 사용해서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를 하는데 참고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