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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때 시작한 브런치 글쓰기가
설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by
이경희
Feb 11. 2016
아래로
브런치에 글 하나를 올릴 때마다 내 속에 굴러
다니던 구슬 하나씩이 빠져나오는 느낌이다.
어떤 이야기는 솜이불 한 채가 되어 햇볕 아래
펼쳐져 보송해진
다음
조용히 포개지는 경우도
있다. 한번 엮어낸 이야기들은 더 이상 내게
머뭇대지 않으며 나를 떠나간다. 마지막엔 텅
비게 되겠지?
사람들은 대체로 비슷한 총량의 이야기들을 갖고
있을 것이다. 나에게 그것은 왠지 모를 소란스러움
이라면 어떤 이에겐 가시일지도 모르겠다. 가끔
듣지도 보지도 상상하기도 어려운 내용의 브런치
글에 심장 떨리는 놀람을 경험한다. 그들의 이야기
는 용기 있고 건강하다.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도구(글쓰기)
를 가진 사
람이라
다
행이다"며
혼잣말을 한다. 세상에 자기를 다스리는 사람이
최고라 하지 않던가? 그 무기를 갖고 있으니
좋은 것이다.
아침까지 영하였고 여전히 공기는
아린다. 밤새
내려간 기온 때문인지 보일러 속의 물 도는 소리
가 읽다만 책 '파이 이야기'에서의 벵골만 호랑이
가
가르랑
거리는 소리를 내는 듯하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작은 폭포로 갔다. 쉴 새 없이 아래로
쏟아지는 물들이 어째서 저렇게 켜켜이 층을
이루며 얼었는지 알 수가 없다. 한걸음 한걸음
가까이 다가서니 폭포의 바닥 아래 깊이까지
얼음이 얼어 있다. 나는 가만있지
못했다. 얼음
속의 물 흐름은 잔잔할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폭포 얼음 뒤의 물살은 여전히 세차고 힘차다.
keyword
이야기
느낌
솜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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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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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품은 정원을 가꾸고, 그림을 그리며,친구 같은 남편과 잔잔한기쁨을 걸으며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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