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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희 Mar 31. 2016

민들레 김치와 수채화

지상의 노랑 별... 민들레


넓은 해바라기 밭이었던 곳 귀퉁이를 골라 Le

mon Yellow로 피어난 민들레 꽃! 풀푸라기를

잔뜩 뒤집어쓰고 있는 녀석도 있고 말끔한 

 홀로 독야청청하는 녀석들도 있다. 양지바른

이라 꽃은 활기차고 맑은 노랑이 눈부시다.



정원에서 자라던 민들레는 꽃 봉오리를 잎 속

감춘 채 한창 꽃대를 밀어 올리며 개화를

준비 중이었다. 퍼져가는 속도가 빠르니 일지

감치 손을 보아야 했다. 뽑아낸 한대야의 민들

 뿌리는 굵은소금에 하룻밤 절여놓았다. 쓴

맛을 빼위해서다. 하지만 난생처음 민들레

로 뭔가를 해보려는 나에게 뿌리는 알려줬다.

꽃망울이 맺힐 때면 이미 뿌리에 심이 생겨

식용으로 적합하지 않음을...



'민들레 김치'레시피를 짧게 검색한다. 여러

가지 방법을 살펴볼 여유가 없다. 왜냐면 봄날

 정원텃밭은 촌각을 다투는 일들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민들레는 40분 정도 소금에

절인 후 심을 제거한 약간의 뿌리와 달래를

함께 /찹쌀풀, 오미자청, 액젓, 생강, 마늘(이

글을 쓰 순간 잊었음이 생각난다), 고춧가루,

깨를 넣고 함께 믹서기에 간 다음 가볍게 버무

리면 된다. 입맛도 돋게 하는  봄의 선물이다.



오늘 나는 대학에서 수채화 수업이 있다. 이젤에

스케치북을 걸어두고 물감으로 숙제를 하며

민들레를 소금에 절이고, 찹쌀풀을 끓여 식히며,

인터넷으로 김치 담금법을 숙지하며 혼자 북새통

을 치르고 있다. 내일도 많은 것들을 새로 시도

하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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