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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희 Oct 02. 2015

큰 바위에 새길 한마디

집의 이름을 짓다


    파종하여 수확한 비트에는 와인색 즙이 가득다. 사진 뒤로 큰 바위 하나가 서 있다. 토지를 구입할 때 함께 주어졌던 것이다. 무슨 글을 어떻게 새기면 좋을까?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사람에게 바위 하나 주어지면 어떻게 할까?"

    단 한 번의 기회!

    한 문장의 글만 새길 수 있다면!

    가족들에게 누차 여기에 무엇을 새기면 좋을지를 물었지만 변경할 수 없는 일회성이 부담되었는지 묵묵부답이었다. 누구에게 물어서 되는 일이 아니었다. 이 땅을 구한 내가 이 터에 맞는 이름을 지어야 했다.


    어릴 적부터 병약했던 시간들

마음에 병이 생기면서 까지  많았던 고민들. 

생의 찬미를 외칠 이십 대에 감행한 두 번의 휴학- 81학번이었던 당시 휴학은 큰일이 생겨야만 하

일이었다. 아예 자리에서 일어나질 못했다.


    결혼, 두 딸의 출산, 일, 해외근무, 쓰러즉시 수혈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 참담해하던 일(프랑스 국제병원에서), 퇴직, 인생 삼모작 시작...


    나와 나의 집 앞을 지나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선언이 생겼다.

    '이 아름다운 세상'

원하는 바를 종이에 글로 써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바위에 새긴다면 얼마나 더 할까! 세상의 작은 한편에서 아름다운 세상을 가꿔볼 의지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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