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경희 Jun 19. 2017

채소의 발견-초록 무지개

놓치기 아까운 과정-실수가 부른 행운



월요일 아침! 라즈베리 한통을 부산으로 보내고

싶어 시작한 택배 꾸러미는 키친가든에서 자라는

채소와 텃밭 생물들로  종류가 많아졌다.

비름나물과 머위는 한 번도 심은 적이 없건만 집

주변 곳곳에서 자라고 있다.


머위의 향과 줄기의 식감을 좋아하지만 껍질을

벗겨낼 때 손과 손톱에 새까맣게 되어 좀처럼

식재료로 쓸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방학도

했겠다 외출도 줄어들었으니 못다 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


택배로 보내고 남긴 머위 줄기는 배추와 함께

데친 후 잊어버리고 찬물에 넣지 못했다.  다른

일을 마무리한 후 껍질을 벗기기 시작했다.

두 번의 칼집만으로 줄기 하나씩이 시원하게 벗겨

졌는데. 예기치 않은 것은 머위 줄기 색이다.

찬물에 바로 넣었다면 연초록으로 남았을 테지만

익힌 후 잊어버린 것이 오히려 아름다운 색과의

조우로 이어졌다. 어떤 수채화나 동양화 물감

으로도 표현하지 못할 조화로움에 감동한다.




작가의 이전글 당신이 환영받으려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